'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동북공정에 찬성한 그룹 슈퍼주니어 출신 가수 헨리. 국내 정서와 맞지 않은 사상을 가진 헨리가 마포경찰서 학교 폭력 홍보대사로 위촉돼 비판받았다.
헨리에 대한 비판, 마포경찰서에 대한 실망 여론이 지속되자 헨리가 입장을 게재했다. 자신의 행동에 대한 사과가 아니라 인종차별이라는 피해자 코스프레다.대중을 기만한 듯한 입장문은 더 큰 분노를 유발했다. 입장문을 올리며 번역기, 맞춤법 검사도 하지 않은 진정성 없는 태도가 문제. 무엇보다 한국 생활만 10년, 능숙하게 한국어를 쓰던 헨리가 죄송을 최송이라고 쓰는 등 한글을 의도적으로 서툴 게 쓴 태도에서 번역을 피하기 위해 중요한 단어만 틀리게 썼다는 합리적 의심도 받고 있다.
헨리는 "제가 잘못한 게 있다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물론 이 입장문에서 '죄송하다'는 말을 '최송하다'로 쓴 게 불편함을 주긴 했지만.
헨리는 대중이 자신을 비판하는 이유가 인종차별이라고 했다. 그는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한 것 때문에 불편한 게 아니고 저의 피 때문이라는 걸"이라고 적었다.
헨리의 국적은 캐나다지만 아버지는 중국계 홍콩인, 어머니는 대만인이다. 부모님은 하나의 중국을 반대하는 홍콩, 대만 출신이나 헨리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후 '나는 중국을 사랑해'라는 글이 적힌 마스크를 착용하고, 중국의 건국기념일 축하해 논란이 됐다. 또 중국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한복을 입고 판소리 '흥보가'로 퍼포먼스를 펼친 중국인이 "조선족 전통춤"이라고 소개하자 침묵해 비난받기도 했다.
이하 헨리 입장문을 수정한 전문.
먼저 제가 잘못한 거 있다면 죄송하고 잘못한 행동이나 말 다 죄송합니다. 저는 day 1부터 사람들에게 어디든 음악, 무대, 예능 등을 통해서 즐거움이나 감동이나 웃음을 주려고 했던 사람인데 요즘엔 그거를 못해서 제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
제가 절대 어디를 까먹고 버릴 사람 아니에요. 하지만 요즘 코로나 때문에 어디 간다면 최소 몇 개월 동안 있어야 하는데 그 부분에선 죄송합니다 저도 여러분 너무 보고 싶었어요
요즘 유튜브나 기사 나온 건 팩트 아닌 게 너무 많아서 사람들은 저런 거 진짜 믿을 거라고 생각 안 해서 아무 말도 안 하고 조용히 있었는데 이젠 저를 직접 만난 사람들이 그런 거 보고 믿어서 얼마나 심각한지 느꼈어요.
심지어 이젠 정식 뉴스 채널 까지...저뿐만 아니라 많은 공인들도 같은 피해받았을 거 같아요. 하지만 진짜 마음이 아픈 건 댓글 읽으면서 알게 된 건 대부분 저의 행동이나 말한 거 때문에 불편한 거 아니고 저의 피 때문이라는 걸.
제가 하고 싶은 건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려고 하는 건데 만약 저 피 때문에 불편한 사람들 있다면 저는 진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 우리 팬 여러분 들에게 제일 죄송하고 항상 좋은 얘기하고 좋은 모습으로만 나타날 거라고 약속했지만 그 약속 못 지켜서 I'm so sorry.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