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고 우리 사회가 달라지면서 다양한 가치관이 등장했다. 특히 결혼관이 많이 변했다. 전통적 결혼관이 약해지고 비혼 개념이 확장됐으며 혼전동거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한국리서치에 따르면 결혼을 전제로 동거하는 것을 70%가 긍정적으로 봤으며 2030 남성과 여성 모두 동거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십 년을 다른 환경에서 자란 두 사람이 하나의 가정을 이루기 전 충분한 예비 과정이 필요하는 의견이다.
혼전동거에 대한 인식의 변화엔 연예인들의 당당한 고백도 비중을 차지한다. 톱스타 이효리, 한예슬 등이 남자친구와 함께 사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밝혔고 결혼을 했거나 하지 않은 스타들도 혼전동거를 언급하며 개인의 선택에 초점을 맞춘다. 이효리는 이상순과 결혼 전부터 혼전동거에 대한 생각을 밝혀왔다. 이효리는 2012년 '힐링캠프'에 출연해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를 예시로 들며 혼전동거를 통해 결혼 생활의 예비과정을 거치는 것에 대한 긍정 효과를 언급했다.
이효리는 "결혼을 하고 서로 맞지 않으면 이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살며 아이를 낳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싶다"면서 "결혼 전에 동거를 해보고 싶다. 결혼해서 서로 안 맞을 수도 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동거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5년 뒤엔 이상순과 결혼 전 동거 사실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효리는 이상순과 양가 부모님의 허락을 받고 2년을 동거했다고 말했다. 감추지 않고 곪아 터지지 않기 위한 과정을 거친 것.
10살 연하 남자친구를 당당하게 고백한 한예슬도 아무렇지 않게 동거를 언급했다. 한예슬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요리는 남자친구가 하고 나는 설거지를 담당한다. 근데 설거지를 해놨더라. 왜냐고 물어봤더니 '자기 촬영하잖아'라고 했다"며 행복한 일상을 자랑했다.
제시와 서인영도 혼전 동거에 찬성했다. 제시는 "미국에선 먼저 살아보고 결혼한다. 동거가 특별한 일이 아니다. 같이 살아봐야 어떤 사람인지 안다"고 말했다. 서인영 역시 "확신이 들기 전까지 결혼할 생각은 아직 없다. 적어도 2년은 연애를 해봐야 하지 않나. 그래서 전 혼전동거도 동의한다"고 명확한 결혼관을 드러냈다.
이혜영은 혼전동거를 겪은 사람으로서 추천했다. 그는 "남편이 먼저 1년 정도 살아보고 결혼을 결정하자고 제의해, 동거를 먼저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살아보니 서로가 더 괜찮게 느껴지고, 지금의 딸과도 가족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과거 '남녀가 유별하던 시절'엔 동거 자체를 부정적으로만 봤다. 이제 혼전동거는 생활 습관 등 같이 있지 않으면 모르는 것들을 맞춰나가는 과정으로 본다. 10년 전 '동거를 통해 이혼을 사전에 방지하고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자'는 이효리의 생각이 지금 딱 맞는 셈이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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