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대머리 삼촌' 클론 구준엽(54)이 옛 연인과 20년 만에 다시 만나 '결혼'까지 약속했다.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의 여주인공은 대만 배우 서희원(48)이다.
구준엽은 8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저 결혼합니다"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한다"라며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해 봤다.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우린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준엽은 "이미 많이 지나간 시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제가 결혼을 제안했다"라며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 늦은 결혼이니만큼 응원과 축복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이처럼 구준엽이 결혼 사실을 알린 이후, 연인 서희원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희원은 '꽃보다 남자'의 대만판 '유성화원'에서 여자 주인공 산차이 역을 맡아 국내 팬들에게 익숙하다.
서희원도 이날 구준엽의 결혼 발표 글을 캡처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면서 "삶은 불영구하다. 남은 행복을 소중히 여긴다. 지금까지 나를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게 해준 모든 것에 감사하다"라며 구준엽과 뜻을 같이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구준엽과 서희원의 만남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구준엽이 대만 가수 소혜륜의 콘서트 무대에 선 날, 우연히 공연장을 찾았던 서희원이 구준엽에게 반했다. 서희원은 구준엽의 성을 '구(九)'로 잘못 알고, 문신을 새기기도 했다. 구준엽도 이내 그녀에게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인연이 된 두 사람은 1년 동안 교제했다. 이같은 사실은 구준엽이 2010년 MBC '라디오 스타'에 출연해 털어놓은 이야기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은 거기까지였다.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온전히 이어가기 힘들었다. 바쁜 스케줄, 몰래 한 연애를 지속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이후 서희원이 중국 재벌 2세 왕소비와 결혼했고, 구준엽은 소중했던 연인과의 추억을 가슴 속 깊이 묻어야 했다.2010년을 전후로, 구준엽은 후배 가수 채연과 열애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 2011년 방송된 '패션앤' 채널 '여배우 하우스'에서 구준엽은 "10여년 넘게 같은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던 채연과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낸다. 어머니께서 채연과의 열애설을 사실로 알고 계신다. 채연이 며느릿감으로 좋으니 데리고 오라고 하셨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채연은 "구준엽 오빠가 내 허벅지를 만지며 이야기하는 버릇이 있다. 과도한 스킨십 때문에 오해하는 것 같다"라며 "지금까지 나를 한 번도 조수석에 태워주지 않았다. 그런데 다른 여성을 옆 좌석에 태워줬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이상하게 서운하더라"라며 애매한 사이임을 드러냈다.
그러나 채연은 이후에도 여러 방송에 출연해 구준엽과의 열애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015년 방송된 JTBC '수상한 미용실'에서 문희준이 "가수들 사이에서는 채연이 구준엽 여자친구라 생각해서 함부로 대하지 못했다. 형수님이지 않냐"고 말했고, 채연은 "정말 다들 그렇게 알고 있었지만 절대 사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이 잘생긴 얼굴에 근육질 몸매, 남다른 패션센스까지 갖출 건 다 갖춘 구준엽에게 결혼 소식이 들리지 않았다. 의아할 정도였다.이런 가운데 구준엽은 TV조선 '연애의 맛'에 출연해 14살 연하인 오지혜와 '썸'을 탔다. 구준엽은 오지혜에게 호감을 표했고, 그녀 역시 "만나보니 믿음이 커지게 됐다. 계속 만나고 싶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노총각 구준엽의 연애에 많은 시청자가 응원을 보냈다. 그러나 구준엽은 몇 개월 뒤 이 방송에 다시 출연해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셨는데, 죄송스럽게도 잘 안됐다"라고 밝혔다.
구준엽은 "지혜 씨와 가끔 연락한다"라며 "친구처럼 지낸다. 서로 오랜 대화를 나눈 후 다른 길을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준엽은 "'연애의 맛'을 하면서 '나도 연애 세포가 있구나'라고 느꼈다"며 "연인만 있으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준다. 그런데 내가 여자를 만나는 데 있어서 너무 겁쟁이"라고 고백했다.
한동안 구준엽과 관련해 '연애' '결혼'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다. 구준엽은 자신의 SNS에 꾸준하게 패셔너블한 사진을 올려가며 근황을 알릴 뿐이었다.
그러다 20년 전 가슴 속에 묻어 두었던 연인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접했다. 사랑에 있어서 겁쟁이던 구준엽은 용기를 내 그녀를 붙잡았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이미 혼인신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구준엽이 대만으로 건너가 신혼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20년 전 진짜 '연애의 맛'을 맛봤던 구준엽이 용기로 그녀를 쟁취했다. 50대에 인생 2막을 다시 열 구준엽의 러브스토리에 많은 이들의 축하와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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