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에 부모가 된 여고생의 사연에 박미선, 하하, 인교진이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6일 방송된 MBN '어른들은 모르는 고딩엄빠'(이하 '고딩엄빠') 첫 회에서는 10대에 부모가 된 '고딩엄마' 3인이 스튜디오에 등장해 10대의 성문화와 10대에 부모가 된 저마다의 사연을 들려줬다.
이날 MC 박미선은 "중고등학생이 엄마, 아빠가 된다는 게 사실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하하 역시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걱정했고 인교진도 "고딩엄빠가 정말 많을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고등학생 엄마 3인을 멀리서 보면서 "방송국 견학 온 학생 같다.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인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성교육 강사 이시훈은 "2020년 통계청 기준으로, 한해에 출산하는 10대가 918명이다. 그중 15세 미만의 부모도 11명이나 된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첫 성관계 경험 나이에 대해서는 ‘평균 13.6세’라고 알려 충격을 안겼다. 이시훈은 "요즘 10대들한테 성경험은 익숙한 일이고, 친구들 사이에서 성경험 유무가 하나의 라벨처럼 여겨져, 인싸(인사이더)와 아싸(아웃사이더)를 나누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단발로 상큼함을 강조한 김지우는 "11개월 딸 봄이를 기르고 있는 고3 맘"이라고 소개했다. 베레모를 쓴 이루시아는 "22개월 된 아들 유준이의 엄마이고, 현재 21세"라고 소개했다. 만삭의 몸으로 교복을 입고 자리한 박서현은 "임신 34주차로 3월 초에 출산한다. 19세 예비맘"이라고 알렸다.
김지우를 포함한 이들 3인은 ‘고딩엄빠’에 출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사회적으로 '청소년 부모'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이를 바꾸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루시아는 "내 아이에게 당당한 부모이고 싶었다"라고, 박서현은 "아직도 부모님이 (출산을) 반대하셔서, 잘 지내고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고3맘' 김지우가 아이 엄마가 된 사연이 재연 드라마 형식으로 펼쳐졌다. 김지우는 혼자 자신을 키우는 엄마의 심각한 간섭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엄마의 숨 막히는 간섭과 자신에 대한 불신으로 김지우는 극단 선택까지 했지만 엄마는 딸을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 9개월 만에 퇴원한 김지우는 엄마의 재혼 사실을 알고 방황하다가 가출했다.아르바이트를 시작했으나 여기서 만난 남성과 교제 중 아이를 가졌다. 남자 측 부모님의 모진 말에 상처받기도 했으나, 김지우는 아이를 포기할 수 없어, 미혼모센터의 도움을 받아 딸 봄이를 낳았다.
김지우의 가슴 아픈 사연에 모두가 눈시울을 붉히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박재연 상담가는 "누군가 한명이라도 온전히 ‘내 편’이 되어주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다. 그런 대상을 심리학적으로 ‘자기대상’이라고 하는데, 김지우에겐 자기대상의 존재가 없었다. 제도적, 정서적, 재정적으로 많은 지원이 있어야 (김지우가) 건강한 엄마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사회적 관심을 촉구했다.
힘든 환경에도 불구하고 김지우는 딸과 씩씩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줬다. 나홀로 육아 중이지만 살림도 척척 해내고, 봄이와도 열심히 놀아줬다. 낯가림 없이 밥도 잘 먹고 귀여운 봄이의 모습에 전 출연진은 ‘엄빠 미소’를 폭발시켰다.
반면 22개월 된 유준이 엄마 이루시아의 일상도 공개됐는데 발 디딜 틈 없이 정신없는 집안 상태에 3MC는 경악했다. 급기야 박미선은 “너 왜 이러고 사니! 치워야지”라고 외쳤다. 이루시아의 자세한 사정과 육아 일상은 다음주 방송으로 넘어가면서 ‘고딩엄빠’의 첫 회가 마무리됐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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