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사람들’ 기상청 최연소 ‘아기 과장’ 박민영의 성장사가 사내 연애만큼이나 짜릿하고도 뭉클한 감명을 선사하고 있다.
JTBC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의 핵심 포인트는 바로 인물의 성장사. 캐릭터 모두가 시련과 갈등을 통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서 날고 기는 사람들을 모두 제치고 최연소 과장 자리에 오른 진하경(박민영)도 마찬가지다. 아직은 처음이라 서툰 ‘아기과장’ 하경의 성장을 스페셜 영상과 함께 되짚어 봤다.처음 하경이 과장으로 승진했을 때 총괄 2팀의 반응은 냉담했다. 깐깐한 원칙주의자에 칼퇴 원칙을 고수하는 하경이 연륜으로 팀워크를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 게다가 본청으로 발령 난 이시우(송강)는 “일에 대한 체계가 없는”데다가, 과장보다 훨씬 더 선배인 선임예보관 엄동한(이성욱)이 낮은 직급에 있으니 팀워크는 삐걱거릴 수밖에 없었다.
이에 하경이 짊어진 부담은 더욱 커졌다. 한참 선배인 동한에게 일을 지시하는 건 껄끄러웠고, 수백억 원의 공적 비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에 보수적인 예보를 할 때면 팀원들이 반발했다. 심지어 한날 한시에 같은 양의 비가 내려도 지역마다 미치는 영향은 제 각각이라, 수요자 중심의 예보를 위해 10년치 자료를 분석해달라는 지시에 초단기 예보관 김수진(채서은)은 비효율적이라고 토를 달았다. 결국 국지성 호우 시그널을 놓쳤다.
하지만 이런 ‘아기 과장’의 위기를 도운 건 바로 팀원들이었다. 먼저 선배 동한은 자신은 과장을 따르는 직원이니 눈치보지 말고 제대로 지시를 내리라는 뼈와 살이 되는 조언을 건넸다. 판단이 애매해지면 서로가 맞다 우기는 목소리만 커지고, 제대로 지시를 내리지 않으면 아무도 따르지 않는다는 것.레이더 분석 주무관 오명주(윤사봉) 역시 뜻밖의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의 지시를 못 미더워 한다고 책망하는 하경에게 팀원들은 과장의 지시가 아니라, 자신이 내리는 지시조차 맞는지 확신이 없는 하경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 더불어 총괄2팀 모두가 각자 맡은 역할에서 만큼은 책임감을 가지고 일하는 프로이기에 팀원들을 믿어 달라고 조언했다.
그리고 하경은 ‘프로’ 팀원들의 든든한 책임감을 몸소 실감했다. 엄마 배수자(김미경)가 쓰러져 응급실로 실려갔지만, 일 때문에 선뜻 기상청을 나서지 못하는 하경을 팀원들은 책임감을 나눠 짊어질 테니, 딸로서 책임을 다하라고 설득했다. 비로소 하경은 이들을 믿고 병원으로 향했고, 총괄 과장이 자리를 비운 사이 팀원들은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기상청을 든든하게 지켰다.
그렇게 하경은 팀원을 믿고 총괄2팀을 아우르는 과장의 태도를 하나씩 배워가고 있다. 이를 통해 더욱 단단하게 앞으로 나아갈 하경의 성장이 더욱더 기대된다. ‘기상청 사람들’은 매주 토, 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이준현 텐아시아 기자 wtcloud8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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