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이승기가 선배이자 스승 이선희에게 인생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한 번 쯤 멈출 수밖에'에서는 이승기가 게스트로 출연해 이선희, 이금희와 목포 여행을 함께했다.이승기는 데뷔곡 '누난 내 여자라니까'를 열창한 후 "목을 다 긁으면서 불렀다"며 웃었다. 이선희는 "전국에 누나들이 난리가 났었다"고 추억했다. 이승기는 "가사가 직설적이다. 그때는 여물지 않은 감성으로 밀어붙였는데 이제는 경험 많은 남자가 누나를 좋아하는 느낌으로 불러야한다"고 말했다.
2004년 활동을 시작해 데뷔 18년 차를 맞은 이승기. 이제는 36살이 된 이승기는 "서른 전까지는 시간이 더디게 흘렀는데 서른 넘어가니 순식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어떻게 돼야 하는지, 어떤 걸 이뤄야 하는지에 대한 건 배우는데 언제 내려놓아야 하는지, 내려와야 하는지 배우지 않는다. 인생이란 경주의 마지막을 어디에 두고 걸어야 하는지 고민"이라고 털어놓았다. 이선희는 "젊을 땐 목표만 향해 달렸지만 지금은 더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한다"고 조언을 건넸다.
세 사람은 목포 시화마을로 향했다. 추억 여행 분위기를 위해 교복으로 갈아입었다. 이어 옛날 슈퍼 분위기로 꾸민 가게를 찾았다. 이승기는 벽면에 붙은 이선희의 과거 라면 광고 포스터를 보고 "맛있어 하는 표정 맞냐"며 웃었다. 이에 이선희는 "내가 광고해서 (이 라면이) 얼마나 붐이었는데"며 "19~20살 때였다"고 말했다.세 사람은 이선희가 검색해서 찾은 맛집으로 향했다. 이들은 목포에서만 먹어볼 수 있다는 옛날 간식 쑥굴레'를 맛봤다. 쑥떡에 하얀 팥고물을 입혀 조정을 부어 먹는 간식. 달콤하고 고소한 맛에 세 사람은 연신 감탄했다.
이후 세 사람은 목포의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해상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이금희가 무서워하자 이승기는 군 복무 시절을 떠올렸다. 이승기는 "훈련 때 낙하산을 뛰어야하는데 군통령이었던 트와이스가 선배님 힘내라고 응원했다"며 "낙하산을 못 뛰면 특전사에서 방출되기 때문에 수료를 못하면 창피할 것 같았다. 정말 무서웠지만 수치심이 고소공포증을 이기더라. 자존심이 있었다. 특전사 갔다고 했는데 쫓겨나면 또 기사가 나지 않냐. 의도치 않게 고소공포증을 극복하게 됐다"며 고소공포증 극복 비화를 전했다.
케이블카에 탑승한 세 사람은 아름다운 풍경에 연신 감탄했다. 이금희는 이승기에게 "'1박 2일'도 하고 예능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한 번쯤'이 제일 낫지 않냐"고 물었다. 이승기는 "'한 번쯤'에서는 풍경을 보고 느낄 수 있는데 '1박 2일'에서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며 "어떤 놈이 또 날 배신할까 생각뿐"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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