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창정과 그의 팬클럽 빠빠라기가 서로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뭉클함을 자아냈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2 '팬심자랑대회 주접이 풍년'에서는 임창정과 그의 팬클럽, 빠빠라기이 자리했다.

이날 성별과 나이를 불문한 임창정의 팬들이 찾아와 깜짝 놀라게 했다. 임창정은 "팬들과 뭔가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어떤 느낌일지 굉장히 궁금했다. 생각보다 너무 감동적이라 소름 끼친다"면서 행복해했다. 특히 임창정의 1호 팬이 찾아와 팬클럽명 빠빠라기라는 뜻에 대해 "하늘을 찢고 나온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의미에서 팬클럽명을 정했다고 밝혔다.

또 '덕질 30년차'라고 밝힌 한 팬은 '임창정 바'를 운영한 이력을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 팬은 "'임창정바 11월 30일'을 창업했다. 11월 30일은 임창정의 생일"이라면서 "손님들이 거의 임창정 팬들이다. 월세만 600만 원이었는데 우리 (임)창정이 형을 좋아하는 분들이라 돈을 받을 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결국 망했다"며 슬픈 사연을 전하기도. 그러나 이내 "지금은 동태탕을 파는 프렌차이즈 대표"라고 소개해 임창정을 뿌듯가헤 만들었다.

특히 이 팬은 "대리기사를 불렀는데 (임)창정 형 노래를 흥얼거리더라. 그래서 팬인지 물었다. 팬이라고 하길래 우리 회사에 입사시켰다"고 덧붙였다.

이 팬의 직원들이 자리해 증명했다. 대리기사였다가 채용된 직원도 자리했다. MC 장민호는 "믿음이 없지 않냐"며 억대의 이체, 채용 등 근거를 물었고, 이 팬은 "임창정의 팬들은 인간성이 다 좋다"고 밝혀 감탄을 안겼다. 팬들의 '주접' 외 임창정이 준비한 깜짝 팬미팅 이벤트도 재미를 더했다. 임창정은 사인 CD를 걸고 번개를 제안했다. 그는 "눈치가 빠른 팬이라면 나라는 걸 알 것"이라며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팬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임창정은 허탈해했다. 임창정은 선물로 준비한 초콜릿을 가리키며 "이거 초콜릿, 우리 집사람이 다 포장한 거"라며 "찐으로 집사람이 만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팬들을 위한 역조공 서프라이즈에 나선 임창정은 "원래 팬들이 먼저 준비하는 게 70년 전통이다. 내가 깼다. 모든 제도와 관습이 바뀌어야 한다. 왜 팬들만 하냐. 가수가 먼저 해놓고 팬들이 나중에 와서 즐기면 된다"며 팬들을 향한 애정을 아끼지 않았다.

팬들이 찾아오지 않았다고 생각한 임창정. 하지만 임창정이 떠난 후 팬들이 찾아온 비하인드가 공개되며 반전을 선사했다.

방송 말미 17세의 어린 소년 팬을 본 임창정은 감격에 젖어 한참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뭉클했다. 내가 이러려고 가수를 했다. 어린 시절, 이 친구와 나이가 같을 때 꿈을 갖고 이렇게 (여기까지) 왔다. 이 프로그램은 정말 만세"라고 두 손을 번쩍 들어 올렸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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