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병' 김희철 치료 위한 충격요법
화장실에 '똥'만들고 생 오징어로 '주방 테러'
선 넘은 무례함에 '눈살'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화면 캡처

김희철의 ‘병’을 치료해 준다던 이상민, 김준호, 김종민이 선 넘는 무례한 행동으로 일부 시청자의 분노를 끌어올렸다. 방송의 재미를 위함인지, 정말로 병을 치료해주기 위해선지 헷갈리는 이들의 모습은 리얼리티를 표방한 프로그램 성격 탓에 더욱더 현실적인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에선 이상민, 김준호, 김종민이 김희철의 ‘깔끔병’을 고쳐주겠다고 나섰다. 올해 마흔이 된 김희철이 너무 깔끔한 나머지 결혼을 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이들의 걱정스러운 추측이다.

병을 고쳐주겠다는 명목이지만, 이들의 행동은 거의 ‘진상’에 가까웠다. 김희철의 집에 방문한 이들은 집주인이 건넨 슬리퍼를 가볍게 무시했고, 눈을 맞고 왔음에도 젖은 머리와 옷 그대로 소파 위에 드러누웠다. 이상민은 그의 침실까지 침입해 이불 위에 누워 과자를 먹었다.질색하는 김희철의 모습이 재미를 위함이었는지, ‘병’을 치료하기 위함인지 의도가 궁금해지는 가운데 이들의 ‘오지랖’은 계속됐다. 김준호는 거실 한가운데서 자신의 발톱을 깎는가 하면, 안방 화장실에 들어가 휴지심으로 만든 가짜 똥을 변기 위에 올려놨다.

김종민은 “네 결벽증을 끝내주겠어”라며 의문의 흰 상자를 준비했다. 상자 안에는 생오징어가 들어있었다. 평소 집에서 요리하지 않는 김희철을 위해 준비한 재료. 김준호는 주변 물건을 치우지도 않은 채 오징어를 끄집어냈고, 먹물이 식탁 위를 오염시켰다. 없던 결벽증도 생길 지경.

사진=SBS ‘미운우리새끼’ 방송 화면 캡처

김희철은 “내 깔끔 병을 치료해주기 위한 형들의 마음은 알겠는데, 이건 선을 넘었다”라며 황당해했다. 젖은 채로 소파에 눕고, 침실 위에서 과자를 먹고, 발톱을 깎거나 화장실과 부엌을 엉망으로 만드는 건 굳이 깔끔한 성격이 아니더라도 눈살을 찌푸리기에 충분한 행동.김희철은 ‘오징어 먹물 테러’에 혼이 나갔다. 김종민은 “너 이러면 40대에 애인 만나기 쉽지 않아”라고 말했다. 결국 김희철은 “앞으로 아무도 안 만날 것”이라며 “내가 잘못했다”고 항복을 선언했다.

VCR을 통해 이런 모습을 지켜보던 MC 신동엽은 “과거 희철이가 스스로 너무 깔끔해서 털털해지고 싶다고 말한 적 있다. 그래서 일부러 더 극단적으로 충격 요법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더러운 생활을 한다고 해서 털털한 사람이 될는지는 의문이다.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도 이와 같은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정형돈은 ‘깔끔병’을 치료해준다며 노홍철의 집에 방문했다. 당시 정형돈은 노홍철의 집 거실에서 1박을 했다. 하지만 최소한의 청결을 위해 손발을 씻었고, 개인 공간인 안방에는 절대 침범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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