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빛남고 학생회'로 '웹드' 데뷔
'소녀의 세계2'서 악역 오유림으로 열연
'소년비행'서 윤찬영과 호흡…3월 공개
"한소희 선배처럼 연기, 광고 다 잡고 싶어요"

배우 양서현./ 사진제공=엘삭

<웹드 스틸러>>
웹드라마를 통해 사랑받고 있는 예비스타를 집중 조명 합니다. 연기에 대한 열정, 자신만의 소신을 갖고 '꿈'을 향해 달리는 신인 배우를 소개합니다.

"한국 배우들이 해외 시상식에서 수상 하는 모습을 보면 애국심이 끌어 올라옵니다.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저도 누군가에게 그런 '멋진 배우'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갓 구운 쿠키처럼 따끈따끈한 신인 배우 양서현이 당당하게 말했다. 웹드라마 '새빛남고 학생회'부터 '소녀의 세계2', 그리고 곧 공개될 '소년비행'까지 데뷔한 지 1년 만에 화제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차곡차곡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신예다.
'새빛남고 학생회' '소녀의 세계2' 양서현./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소녀의 세계2'에서 첫 악역을 맡아 아이즈원 출신 최예나 만큼 뚜렷한 존재감을 펼쳐 보였다. 극 중에서는 '미운 1학년'으로 불렸지만, 시청자들은 그를 '예쁜 1학년'으로 기억한다. 비주얼부터 연기력까지 합격점을 받은 양소현은 이제 막 날갯짓을 시작했다. "전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며 주먹을 불끈 쥔 스물 여섯살 '웹드 스틸러' 양서현을 주목하라.

INTERVIEW-배우 양소현에 대한 진지한 질문과 대답언제부터 배우를 꿈꿨나요?
어렸을 땐 꿈이 많았습니다. 수의사도 되고 싶었고, 선생님도 되고 싶었죠. 초등학교 때 영화관에서 '말아톤'이라는 영화를 처음 봤어요. 그때 '큰 스크린 안에 내가 나왔으면 좋겠다'라고 처음 생각했고요. 그런데 그때는 먼 세상 이야기인 것 같아서 꿈을 접어 뒀어요. 그러다 중3 때 친구 제안으로 안양예고에 들어갔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연기에 도전했죠.

데뷔작 '새빛남고 학생회'엔 어떻게 출연했나요?
20대 초반쯤,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던 때가 있었어요. 그래서 잠시 연기를 내려놓고 모델 일을 하고 있었죠. 당시 '새빛남고 학생회' 감독님이 DM으로 오디션 제안을 주셨어요. 참 신기한 게, 그 날 친구들이 '올해 목표가 뭐냐'라며 연기 이야기를 했을 때, 저는 '연기 내려놓고 다른 일 알아보려고 한다'면서 집에 가는 길이었거든요. 그때 DM을 보게 됐고, 이후 떨리는 마음으로 오디션을 봤어요. 다행히도 결과가 좋아 출연하게 됐고요.

첫 드라마 출연이라 부담감이 있었을 텐데 어땠어요?
'잘 해내지 못하면 어떡하나'라며 걱정을 많이 했어요. 특히 '새빛남고 학생회'는 남학생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여서 '소희가 왜 나오냐'는 의문이 많았죠. 신경이 쓰였지만, 첫 작품, 첫 역할이라는 소중한 마음을 갖고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대부분이 남자 출연자였는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저보다 오빠들이 많았어요. 처음에는 다가가기 조심스러웠죠. 오빠들이 먼저 친근하게 말을 걸어주며 다가와 줘서 갈수록 편해졌고, 어느 순간 부담감도 사라졌어요.

다음 작품 '소녀의 세계2'에서는 주인공 오나리(최예나)와 대립하는 악역 '오유림'으로 열연했어요. 악역 연기는 어땠어요?
'새빛남고 학생회'의 소희가 감정에 솔직하다면, '소녀의 세계2'에서의 유림이는 외적으로는 착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자격지심이 있고, 못된 생각을 가졌어요. 그런 걸 감추며 생활하는 아이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악역이어서 미묘하게 어렵더라고요. 그런 걸 표현하려고 대사 하면서도 시선이나 표정에 더욱 신경을 썼어요.
배우 양서현./ 사진제공=엘삭

20대 중반 나이를 믿기 어려울 만큼 동안이에요. 계속해서 고등학생을 연기 했는데 어렵진 않았나요?
스물다섯 살에 교복을 입었어요. 처음에는 오랜만에 교복을 입는다는 생각에 기뻤죠. '소녀의 세계2'에서 함께 호흡한 예나나 지한 모두 저보다 어린 친구들이에요. 그런데 제가 예나 후배로 나왔죠. 어느 순간 외적인 모습에서 부담감이 밀려오더라고요. 앞머리도 자르고 최대한 노력했습니다. (웃음) 그래도 제 나이에 교복 입고 학생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감사한가요.

차기작 '소년비행'에서도 고등학생을 맡았죠?
네. 맞아요. '소년비행'은 고등학생들이 출연하는 누아르 물입니다. 전작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내후년까지는 학생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생깁니다. (웃음)'소년비행'에서 '지금 우리 학교는'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배우 윤찬영과 호흡을 맞췄죠? 어땠어요?
윤찬영 배우는 처음 본 날부터 마지막까지 배울 점이 많은 동료였어요. 굉장히 어른스럽고, 연기에 엄청난 진심이 느껴지는 배우예요. 연기를 엄청 사랑하는 것이 느껴지죠. '소년비행' 막바지에 '지우학'이 공개됐는데, 많은 인기를 얻게 돼서 제 일처럼 기뻐요. 저도 찬영이를 따라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인기 웹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했어요. 스스로 달라진 점이 있나요?
웹드라마 출연을 통해 배우들과 친구가 된 것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감독님, 스태프들까지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죠. 무엇보다 처음에는 제 연기에만 급급했어요. 제가 실수하면 많은 분이 고생할 거란 생각 때문이었죠. 조금씩 경험이 쌓이면서 나중에서 상대방을 신경 쓰며 연기하게 되더라고요. 긴장해서 넓게 보지 못했었는데 이제는 시야가 조금 트인 느낌입니다.

가장 힘들 때는 언제였어요?
제 연기에 대해 스스로 의심하고 있을 때 힘들었어요. 첫 작품 '새빛남고 학생회' 때 특히 그랬죠. '이게 과연 소희인가?. 내 모습을 연기하는 건 아닐까'라며 확신을 갖지 못했거든요. 감독님, 선배들과 지속해서 이야기하면서 이겨냈던 것 같아요.힘들 때 어떤 식으로 극복하려고 하나요?
예전에는 힘든 일이 닥치면 자책하고 축축 처져 있었어요. 요즘은 많이 변했어요. 빨리빨리 좋은 에너지를 살리려고 하죠.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산책도 하는 등 바깥에 나가면 해결되더라고요.

좋은 연기를 위해 평소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늘 관찰하려고 노력해요. 틀에 박힌 연기를 하지 않으려고 사람들 많은 곳에 가면 꼭 이 사람 저 사람 관찰합니다.

롤모델이 있나요?
롤모델이라고 규정짓기보다, 좋아하는 여배우들이 많아요. 지금은 한소희 선배를 제일 좋아합니다. 외적으로도, 연기로도 다 좋아요. 드라마 '알고 있지만'을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계속해서 작품에서 활약하고, 광고도 찍는 모습을 보면서 '저런 배우가 되고 싶다'라고 생각했어요.

함께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배우는?
역시나 너무 많은데, 에너지가 많은 분과 연기해보고 싶어요. 영화 '콜'을 보면서 전종서 선배의 에너지가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어요. 안양예고 선배이기도 해요. 함께 하면 많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나요?
체력적으로 소모할 수 있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나탈리 포트만이 '블랙스완'에서 보여준 것처럼, 저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할 수 있는 힘든 역할에 도전해서 완벽하게 해내고 싶습니다.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이 있어요?
아직 혼자 살고 있진 않지만 독립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보고 싶어요.

배우 외에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요?
제가 카메라 앞에서 주목받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을 빛나게 해주는 일에도 관심이 있어요. 스타일리스트나 디렉터 같은?

배우로서 목표나 꿈이 있다면?
요즘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관심받고 있잖아요. 그런 세계적인 작품에 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한국 배우들이 해외 시상식에서 수상 하는 모습을 보면 애국심도 확 끌어 올라오고, 정말 멋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도 그런 멋진 배우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배우로 불리길 원하나요?
어떤 작품의 내용을 보기 이전에 '배우'만 보고도 '한번 보자. 재미있겠지'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 또한 그런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CARTERVIEW-인간 양서현에 대한 사적인 질문과 대답

이름은?
양서현입니다.

생년월일은?
1997년 2월 6일생. 며칠 전 생일이었어요.

별명은?
양세형 씨는 양세바리 잖아요. 저는 양서바리로 불립니다.
혈액형은?
B형이요. 예전에는 A형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요즘은 B형 같대요.

취미는?
집에서 OTT 영화 보기요.

특기는?
오랫동안 집 밖에 안 나가기? 코로나 이후 새로 생긴 특기입니다.

잠버릇은?
제가 어디를 가도 잘 자는 편입니다. 엄청 피곤한 날에는 살짝 이를 가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음식은?
훠궈, 마라탕. 자극적인 걸 좋아해요.

싫어하는 음식은?
못 먹는 건 따로 없어요. 밍밍한 맛은 별로 안 좋아합니다.

요즘 소확행은?
혼자 카페 가기. 멍 때리고 있는 시간이 좋아요. 밖은 추운데 카페 안은 따뜻하잖아요. 제가 또 '민초파' 입니다. 페퍼민트 민초를 좋아해요.

나만의 징크스는?
벚꽃 필 때, 늘 남자 친구가 없었어요. 항상 친구와 벚꽃을 봤습니다. 징크스인가요?

최애영화는?
'레이디 버드'요. 제가 20대 초반에 느꼈던 감정을 영화 속 주인공도 똑같이 느끼더라고요. 외국영화인데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작품으로 위로를 받았어요.

이상형은?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 자기 일에 프라이드를 가진 사람이 좋아요. 외적인 이상형은 따로 없어요. 그냥 잘 웃는 사람이 좋습니다.

기분전환 하는 나만의 방법은?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타요. 기분이 엄청 좋아지더라고요.

나를 기분 좋게 하는 말은?
예쁘다고 해줄 때? (웃음)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칭찬해줄 때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아요.

남들보다 잘 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웃음 참는 걸 잘합니다.

MBTI는?
INFP.

오늘의 TMI는?
바나나 하나 먹었어요. 인터뷰 끝나면 맛있는 거 많이 먹으려고요. 배고파요.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누가 봐도 재미있는 사람이 아니에요. 그런데 친해지면 조금 재미있어요. 그게 포인트입니다.

핸드폰 배경화면은?
그냥 까만색이에요. 저는 케이스도 잘 안 하고 다닙니다. 꾸미는 것에 재능이 없는 것 같아요.

최애물건은?
이어폰이요. 노래가 없으면 심심해요.

나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성적인데 웃기고 싶어 하는 애.

남사친 여사친 가능?
저는 남사친이 있는 편이에요. 그 친구를 평생 남자로 안 볼 자신이 있어서 가능하다!

깻잎 논쟁에 대해
왜 떼어 주지? 친구가 떼어 달라고 한 거 아니면 굳이 필요가 있을까요? 그냥 '당신 밥이나 챙겨 먹어요'라고 말해 줄 것 같아요. 하하.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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