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기상청 사람들' 5%대 시청률 순항
현재 동시간대 경쟁작 없어, 올림픽 이후가 관건
'기상청 사람들' 5%대 시청률 순항
현재 동시간대 경쟁작 없어, 올림픽 이후가 관건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경쟁작 없는 '기상청 사람들', 올림픽 끝나고도 웃을 수 있을까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이하 '기상청 사람들')이 시청률 부진에 빠진 JTBC 드라마에 한 줄기 빛 같은 존재로 떠오르고 있다. 전작 '설강화'의 부진에도 방송 첫주부터 쾌조의 스타트를 알린 것.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올림픽 특수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기상청 사람들'은 열대야보다 뜨겁고 국지성 호우보다 종잡을 수 없는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물. '동백꽃 필 무렵'의 차영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무엇보다 '기상청 사람들'은 드라마 '김비서가 왜그럴까', '그녀의 사생활' 등을 통해 '로코퀸'으로 거듭난 박민영이 주연을 맡았다는 점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전작 '알고있지만'에서 연기력 논란을 겪은 바 있는 송강이 주연을 맡았기 때문. 박민영과 송강의 조합이 비주얼과 피지컬인 면에서는 훌륭하지만, 연기적인 케미를 장담할 수 없는 리스크가 존재했다. 여기에 전작 '설강화'가 2~3%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쓸쓸하게 종영했기에 후속작으로 오는 '기상청 사람들'에게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기는 힘든 게 현실이었다.
그러나 베일을 벗은 '기상청 사람들'은 첫 주부터 박민영의 파혼부터 송강과의 원나잇까지 그야말로 휘몰아치는 전개로 이목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기상청이라는 새로운 소재가 흥미를 자아냈다. 박민영은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다채로운 표정과 섬세한 열연으로 '로코퀸'임을 다시 한번 증명해 냈다. 자신이 바람피워서 파혼해 놓고 뻔뻔하게 신혼집 혼수를 가져가 것도 모자라 집값의 반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서까지 보낸 한기준(윤박 분)의 뺨을 때리며 속 시원하게 퍼붓는 모습은 통쾌함 그 자체.
송강도 전작들보다 훨씬 안정적인 발성을 선보였고, 전 여친의 결혼식 부케를 들고 달아나는 등 귀여운 '멍뭉미'를 추가해 캐릭터의 매력을 더했다. 윤박은 현실적이면서도 지질한 남자의 모습을 맛깔나게 소화해 냈다.
무엇보다 2회 방송 말미, 박민영과 송강이 술김에 동침하는 장면이 그려져 앞으로 본청 소속 총괄2팀 팀장이자 팀원으로 엮일 두 사람의 관계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에 시청률도 1회 4.5%, 2회는 5.5%를 기록하는 상승세를 보였다. JTBC에서 방송 첫주 5%대 시청률을 기록한 건 지난해 4월 방송된 '로스쿨' 이후 처음이기에 더욱 의미가 남다르다. 앞서 JTBC는 이영애, 고현정, 전도연 등의 톱스타를 주연으로 내세운 작품을 연이어 선보였지만, 모두 3%대 정도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굴욕을 겪은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심하기는 이르다. '기상청 사람들'의 시청률은 현재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으로 인해 지상파 드라마들이 줄줄이 결방하면서 얻은 결과이기 때문. 현재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는 올림픽 시작과 함께 3주간 결방한다고 밝혔다. 올림픽 경기 일정들로 인해 편성을 무리하게 조정하느니 깔끔하게 올림픽이 끝난 후 다시 방송을 이어가겠다는 것. 이에 현재 '기상청 사람들'과 시간대가 겹치는 드라마는 없는 상황. 자연스레 높은 시청률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트레이서'는 오는 25일 방송을 재개한다. 이에 '기상청 사람들'은 4회까지 시청층을 단단히 잡아놔야 한다. '기상청 사람들'이 막강한 지상파 드라마들의 공격에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잠깐의 빛으로 끝나고 말지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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