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헬로트로트'의 강유빈이 어린시절 이별한 가족을 그리워 했다. 레전드 현미가 강유빈의 사연에 공감해 울컥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헬로트로트'에서는 강유빈이 준결승전 키워드 매치에 나선 가운데, 현미의 '보고 싶은 얼굴'을 열창했다.
이날 강유빈은 시작부터 난관에 빠졌다. 사실 '보고 싶은 얼굴'을 전혀 몰랐기 때문. 강유빈은 며칠사이 노래를 익혀 원곡자 현미를 찾았다. 강유빈은 현미를 만나자마자 큰절을 올렸다. 현미는 "내 노래를 신세대가 불러줘서 고맙다"며 좋아했다. 이어 현미는 "일단 마음대로 불러봐라. 각자 스타일이 있으니까 듣고 판단해 보겠다"고 했다.
강유빈의 노래를 들은 현미는 "가진 성대는 좋다. 그러나 발음을 정확하게 해야한다. 또 중간에 자꾸 음이 샵으로 올라가려고 한다. 음정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애인 있느냐?"라며 "난 이 북에 동생들이 있다. 이 노래를 부르려면 부모든, 형제든, 친구든 누군가를 그리워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강유빈은 "사실 노래를 연습하면서 완창한 적이 없다. 자꾸 눈물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 일찍 어머니가 떠나셨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그 해 할머니도 돌아가셨다. 고아 비슷하게 친척분들이 키워주셨다"고 말했다.강유빈의 말에 현미는 깜짝 놀라며 "이 노래가 참 절실하겠다"고 했다. 강유빈은 "아버지가 너무 어릴 때 떠나셔서 사랑한다는 말을 한 번도 해본적 없다"고 고백했다. 이에 현미는 "눈물이 난다"라며 강유빈을 따뜻하게 안아줬다. 현미는 "'현미'라는 좋은 백 하나 생겼다. 내가 도울 수 있는 건 도울테니 마음 놓고 해라"라고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을 약속했다.
계속해서 현미는 한 음 한 음 자신이 직접 노래하며 디테일하게 코칭했다. 함께 노래하던 강유빈은 더이상 잇지 못하고 멈췄다. 현미의 목소리만이 울려 퍼졌고, 강유빈은 차오르는 부모님 생각에 결국 눈물을 왈칵 쏟았다.
강유빈은 본격적인 무대에서 '보고 싶은 얼굴'을 열창했다. 눈물을 꾹 참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강유빈은 "연습할때마다 완창을 못했다. 이산가족의 이야기인데, 부모님이 생각났다"라며 "오늘은 현미 선생님과 울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참고 노래를 불렀다"라고 했다.
열창에도 불구 강유빈은 심사위원 점수 884점을 기록, 아쉽게 9위를 차지했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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