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JTBC


≪강민경의 오예≫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히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코로나19 역대 최대 확진자 수(1만 4000여 명)를 갈아치웠다. 그런데 예능 '라디오스타', '뭉쳐야 찬다2', '전설체전' 등에서는 가림막이 사라지고, 노마스크와 거리두기를 하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이하 라스)'는 '옷소매 붉은 끝동'에 출연한 이준호, 이세영, 장혜진, 오대환, 강훈, 이민지와 함께 '우리 궁으로 가자' 특집으로 꾸며졌다. 시청률 17.4%로 종영한 드라마 출연진들이 게스트로 나온만큼 '라스' 시청률(8.3%)도 상승했다. 전 회차(5.7%) 대비 2.6%나 올랐다.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라스'에서 사라진 게 있다. 바로 칸막이다. '라스'는 2020년 12월 30일 방영 분부터 스튜디오에 투명 칸막이를 설치했다. 칸막이가 설치된 스튜디오에서 녹화를 진행해오다 2021년 11월 10일 방영 분부터는 투명 칸막이가 사라졌다.

현행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수어 통역·사진 촬영·방송 출연·공연·예식·신원 확인 등 얼굴을 보여야 하는 상황인 경우에는 마스크 미착용 과태료 면제 대상이다. 하지만 칸막이와 관련된 법률은 마련되지 않았다. '라스'의 경우 투명 칸막이를 설치한 후 은근 슬쩍 치웠다.

'뭉쳐야 찬다2(이하 뭉찬2)'와 '전설체전'의 경우 해설하는 공간에만 투명 칸막이가 설치되어 있다. '뭉찬'과 '전설체전'은 각각 스포츠 레전드들 등이 팀을 이뤄 축구와 운동부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세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출연진들은 얼굴을 보여야 하는 방송에 출연하기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심지어 거리두기 조차 하지 않는다. 당국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최소 1m이상의 거리 두기를 의무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뭉찬2와 '전설체전'에서는 이같은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경기를 관전하거나 마친 뒤 출연진들은 거리두기를 실천하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물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로 말이다.

코로나19 팬데믹도 2년 간 지속되고 있고, 처음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4000여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라스'와 '뭉찬2', '전설체전'은 TV를 통해 개인 방역을 소홀히 하는 모습을 선보이는 듯 하다. 식당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명 가림막이 방송에서는 어느 순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심지어 '라스'는 설치했다가 은근 슬쩍 없앴다.

스태프들은 현장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그러나 출연진들은 방송 출연으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다. 거리두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손에 꼽는다. 이에 안방에서 예능을 시청하는 시청자들은 고개를 갸우뚱 거릴 수 밖에 없다. 출연진들의 모습은 마치 코로나19 팬데믹 전 상황 같기 때문. 뿐만 아니라 방송가에서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강민경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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