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데뷔 25년 차인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 연차가 쌓인만큼 비가 걸어온 길엔 영광의 순간도, 흑역사의 순간도 있었다.
많은 히트곡을 내며 남자 솔로 톱으로 군림했고 할리우드에 진출하면서 '월드스타'로도 불렸다. 잘 나가다 앨범 땡스투에 'VIP 땡스투'를 따로 만들어 비난을 받은 적도 있고 '깡' 같은 노래를 발표하며 놀림을 받기도.
비는 그동안 누리꾼 사이에 유행처럼 번졌던 놀림거리를 개그로 승화했다. '깡'의 유행 후엔 "1일 3깡, 식후깡은 필수"라며 더 오버스럽게 '깡'의 밈에 동참했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의 흥행실패 이후엔 "자전거를 안 탄다. 갖고 있던 거 다 팔았다"며 셀프 디스했다.
논란이 생길 때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넘겼던 비지만, 이번에는 웃지 못했다. 비를 향해 '인색한 짠돌이'라는 조롱이 이어지자 그는 '법적대응' 카드를 꺼냈다. 지난 4월 한 유튜버가 '비가 800억 원대의 자산가임에도 후배들에게 밥을 사지 않는다'면서 돈을 쓰는데 인색한 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 영상이 화제가 되자 지난 13일 연예기자 출신의 유튜버가 "비가 짠돌이라는 평판이 있던 것은 사실"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 유튜버는 '비, 800억 벌었는데도 짠돌이…왜?'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곤 "복수의 관계자에게 비의 씀씀이에 대해 물었더니 비가 짠돌이라는 평판이 있던 것은 사실이다. 비가 짠돌이라고 말하는 관계자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사례를 언급하면 당사자들이 특정돼 조심스럽지만 전체적으로 정리하면 비는 뭔가를 나누는 데 인색한 편이었다는 주장이 있었다"고 했다.
유튜버의 주장은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사실처럼 퍼졌다. 비와 김태희 부부가 부동산 투자로 막대한 시세차익을 올린 것으로 유명한 점, 다른 톱스타에 비해 알려진 기부 행보가 적은 점 등 여러 이유로 '비는 돈을 밝힌다'가 굳어졌다.
김태희는 132억 원에 매입한 서울 역삼동 빌딩을 203억 원에, 비도 160억 원에 매입한 서울 청담동 건물을 459억 원에 매각, 13년 만에 시세차익 327억 원을 남겨 화제가 됐다. 또 최근 강남구의 빌딩을 920억 원에 매입한 사실이 알려져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이에 소속사 써브라임아티스트에이전시는 14일 입장을 내고 "비와 관련한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제작된 동영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며 "해당 유튜버를 비롯한 재유포자 등에 대해 가능한 모든 법적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민·형사상을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에 따른 결과에 협의와 선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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