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한 사람만' 방송 캡처


'한 사람만' 안은진, 김경남을 충격에 빠트린 두 번째 채송화 살인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그동안 어두운 장막에 가려진 윗선 '1'의 정체가 박수영의 재벌 남친 한규원이란 반전이 휘몰아쳤다.

지난 11일 방영된 JTBC 월화드라마 '한 사람만' 8회에서는 하용근(백현진 분) 살인사건이 또 한번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온라인 상에 전과 6범 하용근의 추악한 신상이 퍼지면서 "살인범은 쓰레기를 청소한 의인"으로 추앙 받았고, 이 흐름을 타 또 다른 채송화 살인 사건이 발생, 긴장감이 폭발한 것. 광수대는 강세연(강예원 분)의 남편 오영찬(한규원 분) 집에서 문제의 골프채를 찾아 DNA 감식을 요청하고, 흥신소 나래청정 신태일(안창환)의 꼬리까지 밟았다. 그렇게 그날 밤 사건에 얽힌 표인숙(안은진 분), 민우천(김경남 분), 강세연, 성미도(박수영 분)의 숨통을 급속도로 조여왔다. 인숙은 골프채를 휘두른 자신이 뒤집어 쓰고 자수하는 게 모두에게 깔끔하다는 생각을 여전히 굽히지 않으며, 불안해하는 미도에게 걱정말라고 단호히 얘기했다. 그렇게 내버려둘 수 없어 고군분투하는 우천의 속은 타 들어갔다.

그런데 "이왕 죽는 김에, 나쁜 놈 한 사람만 데려가자"는 의도에서 시작된 하용근 살인사건은 날이 갈수록 예상 범위 밖으로 몸집을 불려나갔다. 진범은 골프채로 그의 머리를 내려친 인숙도, '1'의 지시로 청부 살인을 하려던 우천도 아닌, 그 사이에 끼어든 용근의 아내 우경미(차희 분)였다. 그런데 용근이 아동 성 착취 사이트에 딸 하산아(서연우 분)의 영상을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여론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를 처리한 범인은 순식간에 정의 구현을 한 영웅이 되며 판도는 180도 뒤바뀌었다.

애초에 사고사로 진작 종결됐어야 할 사건이 경찰 개입도 모자라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를 정도로 세간의 관심을 받자 '1'의 심기는 몹시 불편해졌다. 이에 '1'의 하청을 받는 구성파 박승선(최영우 분)은 인숙의 할머니 육성자(고두심 분)의 안전을 놓고 핸드폰을 가져오라 협박했다. 하지만 그의 동태를 지켜보던 우천에 의해 계획은 물거품 됐고, 오히려 '1'의 정체가 노출되고 말았다. '1'에게 걸려온 승선의 전화를 우천이 받았는데, "잘 들어"라는 익숙한 목소리는 미도의 재벌 남자친구 구지표(한규원 분)였다. 안방극장을 충격에 몰아넣은 반전 정체였다.

소름 돋는 전개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문영지(소희정 분)의 유골을 뿌리려 떠난 바다 소풍에서 모두를 충격에 몰아넣은 사건이 발생했다. 인숙과 우천이 서로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가고, "남녀 사이에서 할 수 있는 제일 센 거"를 하며, 사랑이 더욱 깊어진 그 순간, 바다 위로 시체 한 구가 떠올랐다. 아동 성폭행으로 13년을 복역하고 출소한 박두진이었다. 죽은 그의 머리엔 채송화 한 송이가 꽂혀 있었다. 하용근 살인사건의 연결고리, 인숙과 우천을 겨냥한 덫이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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