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듣보드뽀》
정지훈, '고스트 닥터'로 3년만 복귀
까칠함과 코믹함 오가는 열연 '호평'
김태희, '하이바미, 마마'서 귀신 캐릭터로 인생캐 경신
김태희 이어 정지훈도 '귀신'으로 흥행할까
정지훈, '고스트 닥터'로 3년만 복귀
까칠함과 코믹함 오가는 열연 '호평'
김태희, '하이바미, 마마'서 귀신 캐릭터로 인생캐 경신
김태희 이어 정지훈도 '귀신'으로 흥행할까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김태희→정지훈, 귀신 캐릭터로 '인생캐' 경신할까 '엄마 귀신'으로 '인생캐'를 쓴 배우 김태희에 이어 남편이자 가수 겸 배우 정지훈(비) 역시 '의사 귀신'으로 뜨거운 인기를 얻으며 새로운 '인생캐' 경신을 예고, 배우로서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정지훈은 지난 3일 시작한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닥터'로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 데뷔 처음으로 '귀신' 캐릭터를 맡아 독보적인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앞서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죽은 후 환생한 캐릭터를 연기하긴 했지만, 사람들 눈에 보이지 않는 역할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들린 의술을 펼치는 오만한 천재 의사 차영민(정지훈 분)과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금수저 레지던트 고승탁(김범 분)이 펼치는 메디컬 드라마 '고스트닥터'에서 냉소적인 성격으로 독설을 일삼지만 뛰어난 실력 덕에 병원에서 입지가 탄탄한 흉부외과 전문의 차영민으로 분한 정지훈.
그는 제 옷을 입은 듯 까칠함과 코믹함을 오가는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극의 중심을 제대로 잡아줬다. 그간 다소 무거웠던 캐릭터들을 연기했던 정지훈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과거 '상두야 학교가자', '풀하우스' 등에서 보여줬던 롤러코스터 같은 매력으로 시청자들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했다.
사실 정지훈은 최근 '깡' 역주행 열풍과 MBC 예능 '놀면 뭐하니?' 싹쓰리 비룡 활동을 통해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얻었지만, 이전까지 배우 정지훈에 대한 평가는 기대보단 우려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드라마에서는 '풀하우스'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을 내지 못했고, 영화에서는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자전차왕 엄복동'이 흥행참패를 겪으며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그러나 정지훈은 '고스트 닥터'를 통해 대중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내며 주연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시금 공고히 했다. 아직 4회까지 방송된 상황이지만, 다음주부터 본격적인 김범과의 티키타카 케미가 예고돼 더욱 기대를 끌어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귀신' 캐릭터를 통해 역대급 호평을 받은 배우가 또 한 명 있다. 바로 정지훈의 아내인 김태희다. 김태희는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2020)에서 한 번도 품에 안아보지 못한 딸이 보고 싶어 이승을 떠나지 못하는 차유리 역을 맡아 성장한 연기력을 보여줬다.
자신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 속에서 혼잣말을 하며 능청을 떠는 코믹 연기도 자연스러웠고, 땅에 주저앉아 신을 향해 울부짖는 눈물 연기는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 정도로 흡인력 있었다.
무엇보다 '하이바이, 마마'는 결혼과 육아로 활동을 중단했던 김태희가 5년 만에 안방극장에 컴백한 작품으로, 데뷔 20년 차임에도 줄곧 연기보다 외모로 대중들에게 각인됐던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로 인정받으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그동안 연기가 아닌 외모로, 톱스타 부부 타이틀로, 예능적인 이미지로 많이 소비됐던 김태희, 정지훈이 이제는 '배우'로서 어떤 새로운 모습들을 보여줄지 기대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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