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셀러브리티》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셀러브리티 이야기를 파헤칩니다. 셀러브리티 핫이슈에 대해 짚어보고 숨어있는 이야기를 날선 시각으로 전해드립니다.2021년 마지막 밤 KBS 별들의 축제 주인공은 배우 지현우였다. 전년도와 달리 강력한 대상 후보 부재 속 그는 트로피의 무거움을 짊어지게 됐다. 호명되는 순간 본인조차도 어리둥절 했다. 강력한 대상 후보가 없다고 판단한 것일까. KBS는 공식적으로 대상 후보를 발표하지 않았다. '오케이 광자매' 윤주상, '신사와 아가씨' 차화연, '빨강구두' 최명길, '연모' 박은빈, '달이 뜨는 강' 김소현이 대상 후보로 거론됐다.
많은 이들이 대상 후보 1순위로 꼽았던 윤주상이 장편 드라마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에 사극과 아역 배우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박은빈과 김소현이 경쟁하는 듯 했다. 박은빈과 김소현은 미니 시리즈 부문 최우수상 영광을 안았다.
대상 트로피 주인은 지현우였다. 역대 KBS 연기대상 수상자를 살펴보면 대부분이 주말 드라마 출연진이었다. 2021년도에도 이 공식은 그대로 이어졌다. 지현우는 대상 수상자로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 얼떨떨한 표정으로 천천히 무대 위로 향했다.
지현우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큰 상 주셔서 감사드린다. 이 상을 받은 건 '신사와 아가씨' 대표로 받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인 상이 아니라 작품상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이 아닌 팀을 대표해 받았다는 이야기를 먼저 꺼낸 지현우다. 그는 출연 중인 '신사와 아가씨'를 통해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고 했다. 지현우는 "촬영 중간 식당에 가면 어머님들이 반갑게 맞아주신다. 음식도 반찬도 많이 주신다. 그런 걸로 사랑을 많이 느낀다. 어머님들이 '드라마 보는 낙'이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 말했다."많은 분들이 있어서 제가 있는 것"이라고 밝힌 지현우는 "일을 계속하면서 느끼는 건 혼자서 할 수 있는 건 많이 없다고 생각한다. (드라마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제가 할 수 있는 한 많이 공부하고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사와 아가씨' 방송 초반 지현우는 연기력 논란에 휘말렸다. 시청자들은 그의 말투와 연기 등이 어색하다고 지적했다. 연기력 논란에도 '신사와 아가씨'는 시청률 22.7%로 시작해 현재 35.7% 기록 중이다. 50부작으로 예정된 '신사와 아가씨'는 이제 절반이 방송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기에 시청률에 대해 기대가 모이고 있는 상황.
지현우는 2001년 그룹 문차일드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했다. 이듬해 더 넛츠 멤버로 활동하다 소속사 사장의 권유로 연기를 시작했다.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던 중 2003년 KBS 공채 탤런트에 합격해 '알게 될거야'에 출연했다.
지현우라는 이름을 알린 작품은 일일시트콤 '올드미스 다이어리'였다. 지PD를 연기해 국민 연하남의 수식어를 얻기도. 이후 '오버 더 레인보우' '부자의 탄생' '인현왕후의 남자' 영화 '주유소 습격사건2' '미스터 아이돌' '빛나는 순간' 등에 출연해 다양한 모습을 선보였다.
일부 시청자들은 지현우의 대상 수상에 납득하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현우는 개인으로 받은 상이 아닌 팀으로 받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신사와 아가씨'에서 호흡을 맞추는 이세희 포함 모든 배우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지현우는 17년 전 국민 연하남 지PD에서 홀아비 회장님으로 성장했다. 그는 자신조차도 대상 수상할 줄 몰랐던 듯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지현우는 "앞으로도 시청자분들의 마음의 온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배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기력 논란을 딛고 대상 수상자가 된 지현우의 행보는 어떨지 주목 된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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