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녀석' 기자간담회
홍윤화X김태원 합류
"초심 잃지 않겠다"
홍윤화X김태원 합류
"초심 잃지 않겠다"
IHQ '맛있는 녀석들'이 새 멤버들의 합류로 더욱 풍성해졌다. 개그맨 김태원과 홍윤화가 가세해 '뚱5'로 새단장했다.
30일 오후 '맛있는 녀석들' 온라인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규 PD와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 홍윤화, 김태원이 참석했다.
2015년 첫 방송된 '맛있는 녀석들'은 맛 좀 아는 녀석들이 전국 팔도를 돌며 음식을 맛보는 예능프로그램이다. 최근 김준현 하차로 아쉬운 소식을 전했지만 홍윤화, 김태원의 합류를 알리며 '뚱5'로 새롭게 재단장했다.이날 이명규 PD는 새 멤버 합류에 대해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며 "김태원과 홍윤화는 음식에 대한 진심이 있고 해박한 지식이 있다. '맛있는 녀석들'이 4명으로 6~7년 동안 했는데 5명이 하는 그림은 어떨까 생각했다. 변화를 주고 달라진 점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멤버들에게도 녹화 끝나고 귀찮을 정도로 '(새 멤버가)어떠냐'고 물어봐서 힘들게 (함께)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유민상은 "내 분량이 많이 줄어들었다. 많은 분들이 늘려달라고 바라고 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민경은 "새로운 친구들이 오면서 맛있는 메뉴를 다시 먹고, 제작진이 요즘은 고기도 많이 사주셔서 너무너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문세윤은 "4인 식탁이 기본인데 인원이 느니까 불판의 상황에 따라 불편한 점이 있다. 프로그램에 대한 불만은 없다. 날 낳아준 프로그램이다"고 설명했다.
김태원은 기존 멤버들과 케미를 묻자 "유민상, 김민경은 원래 친분이 있었지만 문세윤과는 동갑 친구다. 초등학교 때 친구 만난 것처럼 하나하나 알아가고 있다. 입맛이 비슷해서 소통도 잘 되고 앞으로 더 친해질 것 같다. 가장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에 문세윤은 "유민상이 나와 김태원의 다리 역할을 하는데 부실공사를 했다. 놔주기만 하면 무너진다. 알아서 할테니 가만히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홍윤화는 "김민경과의 케미가 가장 기대된다. 홍일점이었다가 날 잘 챙겨주고 있다. 음식 취향은 반대인데 먹을 걸 계속 챙겨준다. 평상시에도 너무 좋아하고 따뜻한 면이 좋다"고 했다. 김민경은 "밝은 기운이 들어와서 너무 좋다. 이전에는 칙칙했는데 홍윤화의 애교와 목소리 톤이 분위기를 화사하게 만들어준다"고 칭찬했다.문세윤은 "홍윤화에게 막둥이 타이틀을 줬는데 분위기 메이커다. 홍윤화의 컨디션에 따라 녹화장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김태원은 음식에 대한 지식이 어마어마하다. 머리가 특출난 친구는 아닌데 음식에 대한 공부를 엄청나게 한다"고 설명했다.
유민상도 "김태원이 음식 남을 걸 다 긁어먹을 정도로 기세가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김민경은 "새로 시작해서 열정이 있다보니까 우리는 음식을 먹고 이야기를 하는데 김태원은 쉬질 않는다"고 덧붙였다.
문세윤은 "예전보다 소화력이 떨어져서 많이는 못 먹고 능숙하게 하고 있다"며 "김태원은 아직 양이 크다보니까 의식하게 된다"고 말했다. 홍윤화 역시 "김태원은 속도도 속도지만 음식에 대한 진정성이 남다르다. 재방송보듯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 같은 그림을 몇 번이나 봤다"고 했다.이에 김태원은 "유민상은 먹는 것보다 흘리는 게 많다. 너무 아깝다"며 "처음 녹화할 때는 토하는 줄 알았다"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맛있는 녀석들'의 의미를 묻자 유민상은 "제 2의 고향이다. 인생의 2막을 열어줬다. '맛있는 녀석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다"고 답했다. 김민경은 "스승이다. 많은 걸 가르쳐주고 뻗어나갈 수 있게 도움을 주는 존재"라고 설명했다. 문세윤은 "예능인 커리어의 시작이다. 여기서 시작을 했다. 너무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KBS 연예대상을 수상한 그는 '백상 예술대상'도 기대하겠다는 MC의 말에 "'맛있는 녀석들'에서 밥상 받는 걸로 만족한다"며 "모두가 상복을 나눠가질 때"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홍윤화는 합류 소감을 묻자 "새 학년이 된 것 같다. 열심히 잘해야겠다는 파이팅도 있고, 부담감도 있고 잘하겠다는 다짐도 하고 있다. 기대가 된다"고 답했다. 김태원은 "나는 다른 곳에서 크게 활약한 곳이 없어서 이곳이 나의 첫 번째 인생이다. 새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개콘'은 잊어버렸다"고 밝혔다.이명규 PD는 "매주 목요일이 즐겁다. 친한 동생들 만나 밥도 먹는데 제작진이 고생을 많이 한다. 오래 같이한 친구들이라 목요일에 볼 때마다 즐겁게 녹화하고 있다. 친구 같은 프로그램이다"고 말했다.
유민상은 맏형으로서의 부담감을 묻자 "질문도 첫번째로 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원래 하던대로 재미 없으면 재미 없는대로 하는 거디. 지금도 재미 없지 않냐"고 낙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명규 PD는 최근 시청률 부진에 대해 "김준현의 부재도 있지만 다양한 원인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개편을 하고 새 멤버도 들어왔다. 앞으로 잘해서 시청률을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목표 시청률에 대해선 "1%가 나오면 다섯 멤버에게 금돼지를 사비로 선물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세윤은 막둥이에서 벗어난 소감에 대해 "롱런하는 프로그램이 세대교체가 되면서 오래가지 않나. 든든한 홍윤화가 와서 좋다.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 않지만 홍윤화의 재롱보는 맛에 산다. 얼굴을 보면 나쁜일도 사라지고 너무 좋다. 팬분들은 아쉬울 수도 있지만 난 너무 든든하다"고 밝혔다.
이어 '한입만' 개인기 비결을 묻자 "헝그리해야 한다. 가장 배고플 때 들어가는 한입이 최고다. 배가 부르면 나오질 않는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홍윤화, 김태원)도 한입만을 너무 잘해서 놀랐다. 부담을 가질까봐 오히려 말리는 입장인데 보실 맛이 있을 거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홍윤화는 '맛녀석' 합류에 대해 "처음 제안받았을 때 너무 감사했다. 게스트로 두 번 나왔는데 너무 맛있었다. 대부분 먹방에서는 음식 촬영을 먼저 하느라 식는데 여기는 인서트 촬영도 다른 테이블에서 하고, 마이크 켠 상태로 화장실도 간다"며 "이게 방송인지 먹자고 모인 모임인지 모를 정도로 행복했다. 저를 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 여기선 식은밥을 먹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 김민기가 너무 축하하고 집에 식비가 줄겠다며 좋아했다. 일주일에 밖에서 한번은 해결하니까 좋아했다"고 덧붙였다.
김태원은 "집에서 소파에 누워있다가 섭외 전화를 받았는데 예전 공채 시험 합격했을 때만큼 감격스러워서 소리도 안 나왔다. 너무 기뻤는데 3주 정도 비밀로 하라고 해서 너무 힘들었다. 자랑을 하고 싶었는다"며 "괜히 얘기했다가 다시 빠질까봐 부모님한테도 말을 안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김수영은 힘들어했다. 자기가 왜 안들어갔냐더라. 축하 영상도 부탁했는데 안 보냈다"고 폭로했다.
'운동뚱' 등 '맛녀석' 세계관 발전 방향에 대해 이 PD는 "새 멤버도 왔으니까 구상하고 있다. 다른 유튜브 채널이 됐든, 제작이 됐든 기존의 유니버스를 잘 이어받아서 할 계획이다. 메인 작가와 이야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세윤과 유민상, 김민경은 나와 종신 계약을 했다. 새 멤버도 절대 안 나가도록 빠른 시일 내 종신 계약을 체결하겠다"며 "제작비는 아무 문제 없다. 그 정도는 먹일 수 있는 집이라 걱정 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뚱5가 전부 개그맨이라 연기도 되고 음식도 잘 먹어서 특집 방송을 많이 준비 중이다"고 귀띔했다.
끝으로 유민상은 "시청률이 많이 올랐으면 좋겠다. 시즌2 느낌으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응원해주시면 더 신나게 많이 먹겠다"고 약속했다.
문세윤은 "시청률 이슈도 있었지만 7년 동안 꾸준히 시속을 올리면서 달려온 프로그램이다. 차가 막힐 때도 있고 신호가 걸릴 때도 있지 않나. 지금은 그런 타이밍 같다"며 "두 분의 합류만 해도 큰 변화다. 다시 파란 불에 달릴 수 있도록 초심 지키면서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홍윤화는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많이 먹겠다. 많이들 웃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태원은 "나도 개그맨이지만 맛뚱이(시청자)들을 대표해 나왔다고 생각한다. 맛뚱이들이 보면서 만족하고 즐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명규 PD는 "질책도, 응원도 잘 보고 있다. 변화하는 시기라 마음에 안 드시는 부분도 있겠지만 응원해주시면 더 열심히 하겠다"며 "1% 공약 지킬 수 있도록 관심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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