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송대관이 엄청난 빚으로 인해 힘들었던 과거를 밝혔다.
지난 2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 스타멘터리'에서는 송대관의 파란만장한 인생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날 송대관은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트로피를 보며 "집이 경매로 넘어가고 모든 짐을 다 버렸다. 거의 열 트럭 정도를 버렸을 거다. 이 트로피만 건져왔다. 이게 내 재산이자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송대관은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개인 회생 절차를 밟았지만, 수백억 원에 이르는 부채를 지금도 모두 해결하진 못했다며 "10년에 걸쳐 회생하며 살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송대관은 아내의 부동산 투자 실패로 사기 혐의 등에 휘말렸다. 송대관은 "대천에 큰 땅이 있는데 집을 지을 수 있는 평지의 땅을 보고 아내가 좋아하더라"며 "저 땅을 자기가 일궈 내겠다 해서 해보라 하고 말았는데 돈이 많이 필요하니까 은행 융자를 썼다. 계약이 빨리 안되니까 이자가 쌓였고, 그게 빚이 280억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어떤 사람은 '그렇게 잘못한 부인과 왜 같이 산대'라고 말하기도 한다. 근데 내 아내처럼 시집와서 날 위해 헌신하고 산 사람이 없다"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송대관은 "난 아내가 없으면 나는 이 자리에 없다. 어디서 폐인이 되어있을 거다"라며 "난 요즘에 아내가 불쌍해서 더 씩씩하게 살아주고 있다. 내가 눈물을 흘리면 그 사람은 통곡할 사람"이라고 말했다.
이후 송대관은 뇌졸중으로 쓰러진 방실이를 만났다. 송대관이 "몸 상태가 좀 좋아진 것 같다"고 하자 방실이는 "병을 앓은지 15년이 되니 근육이 빨리 낫지 않는 것 같다"며 "지금은 거의 80%는 앉아만 있는 것 같다"며 말했다.
이어 송대관은 방실이에게 스카프를 선물하며 "방실이 집이 강화였다. 방송 사이에 시간이 남으면 우리 집에 와 있었다. 아내에게 시누이처럼 잔소리도 하고 그랬다"고 회상했다. 방실이는 "오빠가 선물을 자주 보내준다. 오빠네 집 식탁에서 밥 먹고 그랬던 게 생각난다"며 "오빠네 집이 완전 복덕방이었다. 언니, 오빠들이 나를 많이 귀여워해줬다"라고 말했다.
송대관은 트로트 가요계 대표 라이벌이자 절친인 가수 태진아도 만났다. 송대관은 "이번 내 노래 '덕분에' 기획자"라고 소개했다. 태진아가 "코러스부터 내가 다 기획하고 해드렸다"라고 하자 송대관은 "음악적 감각이 뛰어나고 세계적이라서 내가 다 맡겼다"고 거들었다.
송대관은 "예전에 술을 많이 마셨다. 매일 와인을 마시니까 위가 헐었다. 그래서 치료를 받았다"며 "태진아가 수천만 원의 치료비를 대줬다. 정말 덕분에 살아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에 태진아는 "형이 나한테 감사한 게 아니고 내가 형님에게 감사하다. 형님 덕분에 지금까지 잘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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