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X차태현, 첫 예능 호흡
서로의 출연이 프로그램 선택 이유
기존 제목은 '고독한 귀동냥'
서로의 출연이 프로그램 선택 이유
기존 제목은 '고독한 귀동냥'
‘다수의 수다’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추는 유희열, 차태현이 신개념 토크쇼를 예고했다.
11일 JTBC 예능프로그램 ‘다수의 수다’(연출 마건영)의 제작발표회가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마건영 PD를 비롯해 유희열, 차태현 등이 참석했다.
‘다수의 전쟁’은 매주 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 한계 없는 수다를 나누는 프로그램. 누구나 한 번쯤 궁금했지만 한 번도 들을 수 없었던 전문가들의 진짜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마건영 PD는 ‘다수의 수다’ 기획 의도에 대해 “사람들이 만나면 누군가와 수다를 떠는 것을 즐거워 하고 모임에 간다. 내 얘기보다 남의 얘기를 듣는 것도 중요하다”며 “지난 2년간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누군가와 수다를 떠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수다를 떨 수 있는 대리만족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어떨까 해서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수다 보다는 도움이 되거나, 몰랐던 수다를 들어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존에 토크쇼들이 많이 있고 전문가가 나와서 하는 프로그램이 많은데 저희가 지향하는 바는 어느정도의 캐주얼함과 지진함 사이인 것 같다”며 “장르 토크물 이거나 취향을 많이 타는 토크쇼라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저희는 그 취향의 선을 최대한 덜 타면서 즐겁고 재밌지만 가볍지는 않게 풀어갈 예정”이라고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마건영 PD 는 ‘다수의 수다’ 제목에 얽힌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원래 는 ‘고독한 귀동냥’이었다”라며 “의논 끝에 각자 민주적으로 제목을 내서 투표를 했다. 그룹 군의 모든 사람들을 ‘두사’라고 표현을 했고 그들이 수다를 떤다는 말이 장난스럽지만 있어 보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차태현은 “잘 바꿨다”고 말했고, 유희열은 “속으로 미쳤다고 생각했다”며 “‘고독한 귀동냥’이었으면 출연 안 했을 것”이라고 냉정하게 말했다.유희열과 차태현은 ‘다수의 수다’ 캐스팅 과정에서 한 번에 ‘오케이’를 했다고. 마건영 PD는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어떤 분들이 오셔서 일반인 분들과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눌 수있을까’가 캐스팅의 첫 포인트였다”며 “유희열과 차태현. 두 분을 모셨으면 좋겠는데 두 분 다 섭외하기 어려울 것 같아서 섭외 기간을 길게 잡았다. 그런데 동시 다발적으로 처음에 흔쾌히 오케이를 해 주셨다. 섭외에 쓸 노력을 제작에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차태현은 "처음 제작진과 미팅하는 자리에서 희열이 형을 얘기 하길래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고, 이어 유희열 역시 "제작진이 차태현이라고 하길래 한다고 했다"고 해 캐스팅을 위한 제작진의 묘수가 탄로나고 말았다.
“나는 과묵한 사람”이라는 유희열은 ‘다수의 수다’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예전에 전문 영역에 계신 분들과 인터뷰 형식 프로그램을 몇 번 했다”며 “보통 전문가 분이 한 분 계시고 여러 패널들이 질문을 던지는 형태가 많은데 ‘다수의 수다’는 다수인 전문가 분들이 나오셔서 저희들이 그 분들의 이야기를 엿듣는 형태라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나운서, 음악하는 사람들, 연기자만 나누는 대화들이 있는데 거기에서 날것 그대로의 얘기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며 “이런 영역들이 교차하는 프로그램인 것 같고 직군, 직종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첫 번째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 그대로 다수의 수다를 함께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고 덧붙였다.더불어 “거기에 모이신 분들도 초면인 분들이 많다. 저희들은 그 분들이 얘기나눌 때 게임도 한 판 할 수 있을 정도로 끼어들 틈이 없다”며 “간혹가다 집단들의 모임에서 나 혼자 끼면 ‘이런 얘기들을 하는구나’ 싶은 신선한 경험이었다. 너무 신세계더라”고 소개했다.
차태현은 프로그램의 차별점이 없다고 대답해 당혹감을 안겼다. 그는 매력과 차별점에 대한 질문에 “없을걸요?”라고 대답한 뒤 “딱 하나 차이점은 유희열과 제가 처음 만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내용들은 프로그램이 다 비슷비슷하지 않냐. 결국은 누가 나와서 어떤 얘기를 하느냐인데 우리 둘은 첫 조합이기에 그 차이가 클 것”이라고 솔직한 답변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어 프로그램에 대해 “가볍지만도 않고 너무 진지해서 어찌할 바 모르는겠는 것도 아니다”라며 “적절하게 그때그때 맞는 이야기를 한다. 세 번 정도 녹화를 했는데 괜찮았다. 지금까지 녹화는 굉장히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일단 이 분들이 너무 수다를 많이 떠신다. 그래서 별로 낄 틈이 없다”며 “본인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알아서 해주신다. 듣고 있다가 ‘나는 이래도 되나, 욕 먹는 거 아닐까’라는 생각도 했다”고 역시 솔직하게 말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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