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강호동 본 적 없어"
"짱이라는 얘기는 들었다"
"히딩크 개인적으론 미웠다"
'아는 형님' 김병지/ 사진=JTBC 캡처

전 축구선수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가 JTBC '아는형님'에서 국가대표급 입담을 뽐냈다.

지난 6일 방송된 '아는형님'에서는 김병지, 최진철, 이천수가 전학생으로 등장했다.

이날 서장훈은 "김병지랑 강호동이 마산 출신 동갑내기인데 예전에 둘이 붙었다는 루머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상민은 "이 둘은 마산에서 주먹으로 내로라하는 사람들이었다"며 "둘이 싸웠다는 소문이 자자했는데 해명을 한 적이 없다"고 거들었다.강호동은 "내가 김병지한테 맞았다는 게 말이 되냐"며 "해명하라"고 했다. 그러자 김병지는 "일단 나는 고등학교 다니면서 맞아본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강호동을 본 적 없지만 짱이라는 얘기는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3학년 때 전학을 갔고 그 이후에 그런 이야기가 들렸다"며 "마산 고등학교 중에서 마산공고가 짱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진철은 "김병지의 트레이드 마크가 있다"며 그의 드리블을 언급했다. 골키퍼 김병지는 2001년 파라과이와의 국가대표 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다가 공을 빼앗기는 실수를 범했고, 이에 전반전 후 바로 교체된 바 있다. 결국 김병지는 이듬해 2002 한일월드컵에서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김병지는 "히딩크 감독이 박항서감독에게 '쟤 왜 저러냐'는 질문을 했었다"며 "박항서 감독이 '쟤 가끔씩 저래요'라고 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자 이천수는 "히딩크도 당황했을 거다. 골키퍼가 자기 옆까지 온 건 역대 처음 보니까 '쟤 뭐하는 거야' 이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철은 "저 형 또 왜 저래 했다"며 "그런 상황이 한두 번 발생하다보니 수비수로서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김병지는 당시 공을 뺏겼을 때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에 "X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나는 드리블로 다 제치고 골까지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나간 거다. '공격수들, 수비수들 다 걱정마라. 내가 다 해결하겠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고 털어놨다. 어릴 때 공격수였다던 김병지는 골키퍼로서 첫 헤딩골을 넣은 것이 실수였다고 했다. 그 헤딩 골이 현재 아내인 당시 여자친구의 생일 선물이었다고 밝혔다.

김병지는 다른 예능프로그램에서 감독을 맡은 소감에 대해 "포지션 정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가족이 공격수면 공격수 위치로 간다. 포지션이 내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라 이미 정해져 있다"고 말했다. 최진철은 "20년 넘게 살다 보면 부부는 닮는구나 생각했다"며 "형수도 똑같이 드리블하고 벤치 쪽으로 치고 오더라"고 설명했다. 이천수는 "형수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며 "보고 배운 게 그것 밖에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자 김병지는 "당시 히딩크 감독의 마음을 이해 못했는데 감독이 되어서 아내가 그러니까 이해가 되더라"며 "감독님께 미안하다"고 했다.

멤버들은 히딩크가 밉진 않았냐고 물었고, 김병지는 "선수로서는 존경했고 개인적으로는 미워했다. 3, 4위전에서만큼은 기회를 줄 수 있지 않았나. 근데도 안 주더라"고 밝혔다. 이어 "다 끝난 후에 관계가 좋아졌다. 이제는 추억으로 회상하며 그 당시 감독님 미워했다고 하면 감독님도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미안하다고 하신다"고 말했다.

김희철은 이천수가 2002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이탈리아 선수 말디니의 머리를 발로 찬 사건을 언급했다. 이천수는 경기에서 관객과 싸운 경험도 있냐는 질문에 "있다. 구단에 벌금이 청구된다"며 가장 많이 낸 벌금 액수로 800만 원이라고 했다. 그는 "내가 잘못한 걸 반성한다"며 "최근 심판을 알리는 홍보대사 역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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