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가 일부 포함돼 있습니다

'마이 네임' 배우 한소희./사진제공=넷플릭스


배우 한소희가 안보현과의 베드신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20일 넷플릭스 시리즈 '마이 네임'에 출연한 한소희와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한소희 분)가 새로운 이름(오혜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담은 작품.

극 중 한소희는 자신의 생일날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눈앞에서 목격한 후 아버지를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조직에 들어가 언더커버 경찰이 된 지우 역을 맡았다.

이날 한소희는 아버지가 살해당하는 장면이 첫날 첫 촬영 장면이었다며 "이 장면은 테이크를 많이 갔다. 나와 감독님의 첫 호흡이기 때문에 감독님도 어떻게 디렉팅을 해야 할지 시간이 필요했고, 나도 어떻게 마음가짐을 끌고 갈지 결정하는 시간이었다. 첫 촬영이 있기 전부터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갔는데 오히려 큰 시퀀스를 덜어내고 나니 지우에게 온전이 빠져들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복수의 시작과도 같은 장면을 첫날 찍지 않았나. 이 마음 가짐으로 끝까지 가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자신이 흐트러질 것 같을 때마다 첫 촬영을 상기시키면서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소희는 가장 기억에 남는 액션 장면으로 8부 마지막 장면을 꼽았다. 그는 "호텔로비부터 시작해서 계단, 엘리베이터, 복도, 문앞, 들어가서 최무진(박희순 분)과 싸우는 것 까지의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이전에는 감정이 배제된 채로 사람을 죽여야지만 목표에 다가갈 수 있는 느낌이었다면, 이 장면은 정말 복수의 대상을 죽이러 가는 과정이었어서 감정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었다"고 밝혔다.

5부서 등장한 폐차장 장면에 대해서는 "크로마키"라며 "크로마키로 촬영한 후에 실제 폐차장가서 촬영했다. 위험한 건 없었다. 필도(안보현 분) 오빠가 찌그러져 있는 차 안에서 크로마키를 찍었어야 해서 나보다 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 네임' 속 안보현과의 베드신이 꼭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견이 갈리는 상황 속 한소희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베드신이 있다는 걸 촬영하는 도중에 알았다. 처음에는 나 역시 괜찮을까 의문이 들었다. 지우의 복수라는 목적에 방해 요소가 되는 거 아닐까 싶었다"며 "난 필도와의 베드신을 지우가 유일하게 사람이었던, 인간의 감정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던 장면으로 해석했다. 사랑이나 애정으로 펼쳐졌다기 보단 처음으로 인간다워진 순간이라 생각하고 사람처럼 살고 싶게끔 만들었던 뭔가의 장치였을 뿐이라고 여겼다. 신념을 무너뜨리는 장면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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