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15일) 폐막 하는 가운데, 결산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열흘 동안 펼쳐진 축제를 돌아봤다.
15일 오전 10시 30분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이 온라인으로 생중계 됐다. 이용관 이사장, 허문영 집행 위원장, 오석근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운영위원장이 결산 보고와 함께 취재진의 질의에 응답했으며, 바스티안 메이레종 프랑스 떼르다이여 영화제 집행위원장, 김혜리 영화평론가, 크리스티나 노르트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위원장, 박경근 감독이 영화 심사와 수상에 참여했다.
이날 발표한 뉴커런츠상은 왕얼저우 감독의 '안녕, 내 고향'과 김세인 감독의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에게 돌아갔다. 이어 지석상은 아파르나 센 감독의 '레이피스트', 브리얀테 멘도자 감독의 '젠산 펀치'가 수상했다. 더불어 왕기 감독의 '흥정'이 특별 언급 됐다.비프메세나상은 허철녕 감독의 '206: 사라지지 않는'이 만장일치로 수상했다. 또 장멩치 감독의 '자화상: 47KM 마을의 동화'가 또 다른 수상자로 선정 됐다. 선재상은 이현주 감독의 '장갑을 사러', 툼팔 탐푸볼론 감독의 '바다가 나를 부른다'가 받았다. 리밍양 감독의 '사리'는 특별언급 됐다.
독립영화 최고의 남녀 배우에게 수여하는 올해의 배우상은 조진웅과 엄정화가 심사했다. 수상자는 '그 겨울, 나는'의 권다함,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의 임지호다.
KB 뉴 커런츠 관객상은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플래시 포워드 관객상은 프란 크랜즈 감독의 '매스'로 정해졌다. 이 외에 수많은 수상작은 앞서 14일 밤 열린 '비전의 밤'에서 발표 됐다.특히 '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는 5관왕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였다. '두 겨울 나는' '초록밤'이 3관왕, '낮에는 덥고 밤에는 춥고'는 2관왕을 차지했다.
계속해서 결산 보고가 이어졌다. 이용관 이사장은 "지난 10일 동안 부산국제영화제를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 스태프, 관객, 취재진 등 많은 분들이 걱정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용케도 방역 문제 등 어려움을 극복하고 폐막식을 맞이하게 됐다.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 도움 주신 모든 분들, 참석 해준 한국 영화인, 해외 영화인 모두 감사드린다. 내년에는 더 보람있고 체계적인 영화제를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6개 극장 29개 스크린에서 상영 했으며, 공식 선정작은 70개국 223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58편이었다"라며 "총 관객수는 7만 6072명으로 점유율은 80%를 나타냈다. 저희는 이게 상한선이라고 본다. 80%가 넘어가면 티켓 전쟁 벌어질 것이기 때문에 도달 가능한 최상 수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커뮤니티 비프에는 3330명, 처음 시도한 사업인 동네방네비프에는 3771명이 오셨다"라고 덧붙였다.또한 허 집행위원장은 "작년에는 방역 상황 때문에 이뤄지지 못했던 각종 이벤트가 올해 상당수 열렸다. 오프토크 6회, 야외무대인사 10회, 액터스 하우스 6회, GV 오프라인 마스터 클래스, 스페셜 토크, 아주담담 등이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특히 올해 신설 된 액터스 하우스에는 6명의 명연기자들이 함께 했는데, 많이 알려지지 않았만 유료로 진행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다. 배우들과 관객들 모두 기부에 참여한 셈이다. 올해 좋은 반응을 얻어서 향후에도 지속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어울러 허 집행위원장은 "동네방네 비프도 시범적으로 이뤄졌다. 사실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코로나19 상황에 주민들이 많이 와 주실까 싶었다. 걱정과 달리 많은 분들이 반가워 해주셔서, 장기적으로 점점 알찬 프로그램으로 지속 시켜 나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허 집행위원장은 "팬데믹 국제행사로 처음 치러졌다. 자랑할만한 일이 될 수 있지만, 저희한테 불안하고 부담스럽고 힘든 진행 과정이 동반 됐다"라며 "결과적으로, 준비한 방역지침을 충실히 따랐지만 영화제 참여한 한 분이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다행히 관계된 모든분들이 음성으로 확인 됐다. 방역 지침 충실히 따른 결과 좋은 성과를 거뒀다"라고 만족했다.
그러나 영사 사고, 기자회견 지연과 취소 등 미흡했던 부분에 대한 지적을 피할 순 없었다.
이에 대해 허 집행위원장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고 만전을 기하긴 했지만 아픈 지적을 받을만한 몇가지 실수가 있었다"라고 밝혔다.이어 허 집행위원장은 "영사 사고, 두차례 기자회견 지연같은 문제들이 발생했다. 이미 내부적으로 '왜 이런 일이 벌어졌나' 점검 했다"라며 "방역 문제엔 신경을 많이 썼는데, 문제가 발생한 부분에 대해서는 충실하게 준비를 못 한 것 같다. 집행부가 신경을 못 기울였다. 기자회견 취소 상황도 여러 복잡한 사정이 있었지만, 영화제에선 한시간 한시간이 귀한 상황인데 불편을 드려 정말 죄송하다"라고 사과 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내년부턴 더 잘하겠다. 올해 초보 집행위원장이다 이런저런 실수가 있었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허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를 같이 꾸리고 있는 집행부와 스태프들은 대체로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영화제는 함께 영화를 보는 축제다. 이번 커뮤니티 비프 슬로건도 '다시 마주 보다' 였다. 개막식에서 최민식 배우도 '보고싶었다. 그리웠다'라고 관객들에게 인사했다. 늘 그런 마음이다. 기본적으로 '부국제'는 나아가서 축제는, 사람들이 얼굴을 마주보고 교감하는 장이다 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오프라인 축제를 유지할 생각이다. 분산형 이벤트도 끊임없이 개발할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 집행위원장은 "사실 올해 예산상황이 좋지 않았다.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동네방네 비프 같은 시범적인 프로그램이 잘 되면 지지하는 지자체나 기업이 생겨서 상황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하지만 기대는 기대일 뿐이다. 만일 재정적인 상황이 좋지 않더라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지속 시킬 뿐 아니라 확산 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비용절감에 대한 연구도 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제 막바지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부국제 측은
"오늘 10시 기준 방역당국의 접촉자 조치는 완료 됐다. 모두 음성으로 확인 됐다. 확진자 1명 외에 추가로 발생한 확진자는 없다. 이 상황과 관련해 내부 인력은 3차례 PCR 검사를 실시했고, 600여명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폐막 후에도 2주 동안 전원 검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2주 동안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결과는 이달말쯤에 자료를 통해 발표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6일부터 열린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늘(15일) 오후 6시 폐막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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