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 '뉴스룸' 인터뷰 출연
"시나리오 보자마자 확신"
"촬영 때 망가졌다고 생각 안 해"
"연기 매너리즘 빠진 적 있어"
'뉴스룸' 이정재/ 사진=JTBC 캡처

배우 이정재가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열풍에 대한 소감과 자신의 연기 인생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난 5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흥행 열풍의 주역 배우 이정재가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이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소감에 대해 "촬영할 때 생각도 많이 나고 456번을 가지고 패러디도 많이 해주셔서 재밌다"고 밝혔다.이어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다른 서바이벌 게임의 영화나 드라마보다 캐릭터의 애환이나 서사를 세밀하게 잘 그려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이)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얻은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이정재는 "SNS를 해야 한다는 말씀을 예전부터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거부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듣고 있어서 생각 중"이라고 했다.

그는 '오징어 게임' 속 징검다리 게임에 대해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는다면 결코 게임에서 이길 수 없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살면서 나의 이익과 성공이 중요하지만 그게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는 내용이 내포돼 있기 때문에 가장 의미가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이정재는 극중 닮은 캐릭터로 '성기훈'을 꼽으며 "나도 의롭지 못한 걸 보면 쉽게 넘어가지 못하는 성격인데 '성기훈'이 그런 성격을 갖고 있다. 게임장 안에서도 승부를 위하기보다 같이 뭔가 해내려고 하는 모습들이 나와 닮아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간 이정재도 벼랑 끝이라 느낀 적 있냐'는 질문에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꽤 큰 일들이 있었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도 있었고, 내가 하는 연기가 매너리즘에 빠져서 흥미가 떨어질 때도, 좋은 작품 제안이 들어오지 않을 때도 어러 번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징어 게임'에서의 캐릭터 변신에 대해선 "촬영할 때도 망가졌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반지하에서 아프신 어머니와 함께 생활해나가는 절박함을 연기하다보니까 망가진 듯한 모습으로 보이는 모습도 있는데, 나는 짠한 느낌을 많이 받다 보니까 절박함이 좀 더 자연스럽게 잘 나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오징어 게임' 시나리오를 처음 보고 확신했다던 이정재는 "캐릭터 설정이 촘촘하게 잘 돼 있었고, 그 케미가 너무나도 폭발적이었다. 그런 장면들을 황동혁 감독이 찍는다고 하니까 이 시나리오는 굉장히 잘 나올 수 있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첫 연출작인 영화 '헌트'에 대해 "정우성과 20년 만에 '태양은 없다' 이후 동반 출연을 하게 됐다. '태양은 없다'로 친해지고, '또 재미난 거 같이 찍읍시다' 했는데 잘 마련이 안 됐다"며 "'헌트' 시나리오를 5~6년 전 접하게 됐고, 제작하는 단계에서 정우성과 같이 하려고 모색을 했던 영화가 이제 촬영을 하게 됐다. 내년쯤 개봉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재는 "영화인으로서 할 일이 많구나 생각이 든다"며 "연기, 제작, 연출에 국한되지 않고 누군가의 힘을 받을 수 있고, 도와줄 수 있는 영화인으로서 변해가면 좋겠구나 생각을 갖게 됐다"고 강조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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