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150억 대작 '검은 태양'
'14kg 벌크업' 남궁민 존재감 강렬
박하선, 어색한 연기한 시청자들 반응 '냉담'
'14kg 벌크업' 남궁민 존재감 강렬
박하선, 어색한 연기한 시청자들 반응 '냉담'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다 된 작품에 여주 재뿌리기?'
강렬한 19금 액션과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 '믿고 보는 배우' 남궁민까지 삼박자가 합쳐지며 한국형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를 귀환을 알렸다. 시청률도 2회 만에 경쟁작 SBS '원 더 우먼'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 역시 뜨겁다. 그러나 미친 존재감을 뽐내는 남궁민과 다르게 여자 주인공은 박하선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칼 단발과 짙은 화장으로 파격 변신을 선보였지만, 기대와 달리 시청자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검은 태양'은 제작비만 약 150억 원이 들어간 대작이다. 박석호 작가의 2018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 수상작으로, 일 년 전 실종됐던 국정원 최고의 현장 요원이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내부 배신자를 찾아내기 위해 조직으로 복귀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무엇보다 '검은 태양'은 '김과장', '닥터 프리즈너, '스토브리그', '낮과 밤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남궁민이 주연을 맡아 방송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불러일으킨 상황. 베일을 벗은 '검은 태양'에서 남궁민은 시작부터 강렬함을 선사하며 '기대 이상'을 해냈다. 털복숭이 얼굴에 피칠갑을 한 채 터질 듯한 근육을 드러낸 남궁민의 모습에서 캐릭터를 위해 무려 14kg나 증량하며 몸을 키운 그의 남다른 노력이 엿보였다. 한지혁 캐릭터를 덩치와 근육만으로도 위압감을 주는 인물로 표현하고자 했다는 남궁민은 몸 자체만으로 캐릭터에 강력한 인상을 부여했다. 기억을 잃고 아무런 두려움도 느끼지 못하는 괴수와 같은 모습과 함께 어떠한 상황에서도 냉철함을 유지하는 특유의 무게감, 디테일한 감정 연기 역시 탁월해 강한 흡인력을 선사했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만큼 주목받아야 할 여자 주인공의 존재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따른다. 박하선은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부터 '며느라기', '산후조리원'까지 다채로운 매력과 연기력을 선보이며 작품 세 개를 연달아 흥행시키는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다. 코믹부터 사극, 정극까지 모두 소화했던 박하선은 '검은 태양'을 통해 지금껏 보여주지 않았던 색다른 비주얼을 선보였지만, 이전 작품과는 다르게 제 몸에 맞지 않는 듯한 어색한 모습이 역력했다. 앞머리를 내린 칼 단발과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은 서수연 캐릭터가 약혼자를 위한 복수심, 한지혁에 대한 증오로 흑화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듯 너무 억지스러울 정도. 연기 역시 1, 2회 짧은 분량의 등장임에도 굳어있는 밋밋한 연기톤으로 몰입을 떨어트렸다. 남궁민의 파트너 유제이 역으로 나오는 김지은 역시 이렇다할 매력을 발산하지 못했다.
이에 일부 시청자들 역시 "여주 이게 최선이었나", "박하선 나오면 흐름이 끊기는 느낌", "박하선 연기 너무 어색하다", "머리 좀 어떻게 했으면"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근 1년 넘게 이렇다 할 드라마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MBC로서는 '검은 태양'에 거는 기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남궁민의 하드캐리 결과 2회 만에 평균 시청률 8%, 순간 최고 시청률은 11%대를 돌파하는 청신호를 보이기 했지만, 여자 주인공은 '실종' 된 채 남궁민 혼자 멱살 쥐고 끌고 가는 모양새로는 시청률 상승에 한계가 따르기 마련이다.
한지혁의 뒷조사 지시를 순순히 따른 서수연의 의도와 한지혁의 현장 파트너로서 활약하게 될 유제이가 얼마나 남궁민과의 케미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