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혼산' 논란은 오히려 약이 됐다
거리두기는 핑계였나 '선택적 방역지침'
'전현무는 되고 기안은 안 돼' 기적의 논리
사진=MBC '나 혼자 산다' 예고편 캡처

전현무의 '무무상회'가 북적이자 기안84의 왕따 논란이 재점화 됐다. 최근 왕따 논란이 불거진 상황에서 MBC '나 혼자 산다'가 '무무상회'라는 이름 하에 실내 단체 모임을 가진 것.

18일 '나 혼자 산다' 측은 오는 24일 방송 예고편을 공개했다. 예고편에는 '전현무의 무무상회'라며 그가 주최한 바자회가 열렸다.

전현무의 인맥은 화려했다, 예고편 영상에는 박재정, 김지석, 화사, 성훈, 이장원, 키 등이 등장했다. 이와함께 자막에는 '셀럽 손님 대거 참석'이라고 홍보했다. 특히 이들은 막힌 실내에서 서로 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가까이에서 대화를 하는 등 거리두기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번 기안84의 마감샤워에 불참한 이유와는 사뭇 거리가 멀어 보인다.

해당 영상을 본 시청자들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댓글에는 "기안84는 코로나 핑계로 다 모이지도 않았으면서 현무 상회는 몇 명이 모이는 거냐", "왜 기안은 방역수칙. 왜 전현무는 다 모임", "의견을 내 봤자 바뀌지 않는 프로그램"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MBC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

지난달 13일 '나 혼자 산다' 방송에서 기안84는 10년간 그려온 웹툰 연재 종료를 기념하는 여행을 기획했다. 다같이 떠나기는 줄로만 알았던 그는 기대에 부풀어 여러 가지를 준비했지만, 뒤늦게 전현무를 제외한 멤버들이 전원 불참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았다. 모이지 못한 이유에는 코로나19가 격상함에 따라 다수의 모임이 어렵다는 것을 꼽았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다는 점과 기안84를 비웃음거리로 만들었다는 점이 "몰래카메라를 가장한 왕따"라며 분노했다. 이로 인해 지난달 1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는 '나 혼자 산다' 기안84 방송분과 관련해 민원 9건이 접수되는 등 논란이 일었다. 더욱이 '나 혼자 산다' 측은 들끓는 비판 여론에도 사과나 변명은커녕 침묵으로 일관해 더욱 공분을 샀다.

야외에서 진행된 기안84의 마감샤워는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안 되고, 실내에서 진행된 전현무의 '무무상회'는 가능하다는 이중적 태도에 시청자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

하지만 논란은 오히려 '나 혼자 산다'에게 약이 됐다. 연이은 논란에도 금요일 저녁 시청률 원톱을 유지하고 있는 것.

지난 6월 가수 아이유를 이용한 거짓 홍보 논란이 일었을 때도 그렇고 '기안84 왕따 논란'에도 그랬 듯 제작진은 침묵했고, 시청률은 고공 행진했다.

여러 논란에도 시청률이 따라와 주니 시청자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없어진 걸까. 제작진의 입맛대로 흘러가는 프로그램에 시청자들은 염증을 느끼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