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신영숙이 KBS2 '불후의 명곡'에 첫 출연에 최종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지난 18일 오후 방송된 추석 특집 '불후의 명곡'은 '전 세계 태권도인들의 신청곡 무대로 펼쳐졌다. 외국인 스타로 구성된 스페셜 명곡 판정단이 우승자를 선택했다.
이날 '불후의 명곡'은 신영숙의 첫 출연이자 첫 무대로 눈길을 끌었다. 신영숙은 '불후의 명곡'에서 처음 섭외를 받은 소감을 묻자 "정말 감사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다. 한 팀 한 팀 너무나 소중한 공연을 볼 수 있지 않나. 얼마나 애를 써서 무대를 만들까 싶었다. 그래서 저도 꼭 한 번 출연하고 싶었다"라고 밝혔다.신영숙은 타이거즈제로, 육중완밴드, 위아이에 이어 네 번째 가수로 무대에 올랐다. 경연곡은 브라질 태권도인이 신청한 조수미의 '챔피언'이었다. 신영숙은 공연중인 뮤지컬 '엑스칼리버' 초반 등장하는 암울한 세상을 담은 넘버 '불타는 이 세상'으로 인트로를 시작했다.
이어 희망을 담은 가사와 멜로디가 울려퍼졌으며, 클라이맥스로 향할수록 신영숙 특유의 가창력과 소름돋는 고음으로 벅찬 감동을 끌어올렸다. '엑스칼리버' 앙상블 배우 13명과 함께한 무대는 대형 뮤지컬 무대를 그대로 '불후의 명곡'에 옮겨놓은 듯해 눈과 귀를 모두 사로잡았다.
신영숙의 '챔피언' 무대가 끝나자 대기실에선 첫 앙코르가 쏟아졌다. 스페셜 MC 나태주는 의자 위에 올라가 물개 박수를 치며 감동받은 마음을 드러냈고, 경쟁 가수인 홍경민, 신유, 박구윤은 자포자기한 모습을 코믹하게 표현해 웃음을 자아냈다. 스페셜 판정단인 핀란드인 레오는 "아직도 소름돋아 있다. 제 몸에 털이 이렇게 많은 줄은 몰랐다"면서 울림이 컸던 신영숙의 무대에 혀를 내둘렀다.MC 신동엽도 신영숙의 '불후의 명곡' 첫 출연을 언급하며 "제가 제작진에게 짜증을 냈다. 왜 저런 분을 아직까지 모시지 않았냐고 했다. 신영숙 씨는 뮤지컬계의 어마어마한 스타다"라고 엄지를 치켜 세웠다. 신영숙과 판정 대결을 앞둔 위아이 김요한은 "저희는 이 무대를 보기 위해 있었다"라고 전의를 상실한 모습으로 찬사를 대신했다.
신영숙은 위아이를 누른 후 홍경민-서제이, 신유-박구윤도 꺾고최종 우승을 거머쥐었다. 압도적인 신영숙의 승리였다.
한편 신영숙이 출연 중인 '엑스칼리버'는 고대 영국을 배경으로 왕의 숙명을 지닌 인물이 고뇌와 혼돈을 극복하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세 번째 오리지널 뮤지컬이다. 2019년 초연 당시 객석 점유율 92%, 12만 명 관객을 동원하며 초대형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신영숙은 아더의 이복누이로 아더에게 빼앗긴 후계자 자리를 찬탈하려는 흑마법사 모르가나 역으로 초연에 이어 재연까지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신영숙을 비롯해 김준수, 카이, 서은광, 도겸, 이지훈, 에녹, 강태을, 장은아, 민영기, 손준호, 최서연, 이봄소리, 이상준, 이종문, 홍경수 등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엑스칼리버'는 오는 11월 7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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