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엄태웅의 아내이자 발레리나 윤혜진이 다시 토슈즈를 신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해방타운'에서는 윤혜진의 발레 복귀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날 윤혜진은 연습실에서 대구 시립무용단 예술감독 김성용을 만났다. 김성용은 윤혜진과 10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는 '절친'으로 과거엔 작품에서 파트너였고, 현재는 윤혜진의 복귀를 응원하는 1인이었다. 윤혜진은 "복귀하고 싶은 마음을 항상 있었다. 해방 시간을 가지면서 '윤혜진만의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발레와 다르게 현대 무용은 창작 안무가 많다. 모든 무용수만의 꿈은 '내 작품, 내 안무'다. 시간이 있으니 내 작품을 위한 초석을 다져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성용은 "윤혜진이 무대로 돌아오고 싶어할 때마다 '늦지 않았다'고 응원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혜진은 "시간 내서 춤연습 해야한다고 했으면서 네 아내는 애가 둘이지 않냐"고 타박했다. 김성용은 "아내가 무용수 박은영이다. 육아로 무용을 쉬는데 사실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고백했다.
윤혜진은 발레와 다른 현대 무용에 어려워했다. 몸을 풀고 근육을 풀면서 "큰 관절만 사용했었다"면서 섬세한 현대 무용에 낯설어하면서도 금세 적응했다. 윤혜진은 김성용 등과 함께 안무를 만들며 연습을 반복했다. 윤혜진은 발레단 시절 늘 다녔던 발레용품 가게를 찾았다. 윤혜진은 "저번에 후배의 토슈즈를 신어본 날 가능성을 조금 봤다. 토슈즈에 대한 감각을 잊고 싶지 않은 욕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윤혜진을 본 사장님은 "몇 년만이냐. 하나도 안 변했다"며 반갑게 맞았다.
사장님은 윤혜진의 발을 여전히 기억했고 토슈즈를 신은 윤혜진은 본 사장님은 "그렇게 예쁘게 나오다니. 오랜만에 해도 죽지 않았다. 예쁜 고고새"라고 칭찬했다. 그는 "제 발을 아직도 그렇게 기억해주시는 게 좋았고 감사했다"면서도 "발레를 안하면 쓸데가 없다"며 웃었다.
윤혜진은 토슈즈를 구매했다. 자신의 토슈즈를 바닥에 치고 손으로 구기며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과정을 보여준 윤혜진. 그는 "새 토슈즈를 왜 부수냐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해놔야 편하다. 토슈즈 하나 신으려면 해야 할 작업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엔 토슈즈를 박스로 샀다. 선주문으로 몇 백개씩 사놓는다. 내 토슈즈를 만들어주는 분이 언제 어떻게 될 지 모르니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라며 "한 켤레당 약 15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윤혜진은 어머니에게 창작 안무를 보여준 뒤 전화를 걸었다. 그는 어머니에게 "토슈즈가 비싸서 엄마가 힘들었겠다 싶었다. 빚을 졌다"고 했다. 어머니는 딸에게 "값을 네가 다 해줬다. 내가 즐겼다"고 했다. 그는 딸의 복귀를 내심 바라며 "무대로 가시나"라며 기대했다.
토슈즈를 마저 작업하던 윤혜진은 연습복도 꺼내 입었다. 그는" 몇 년 동안 미뤄놨던 것들을 이뤘다. 무용수로도 뭔갈 배우는 특별한 시간이 됐다"며 "앞으로 어떤 일들이 일어날지 모르겠지만 오늘이 좋은 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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