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펜트하우스' 종영 인터뷰
"가장 많이 의지한 선배=유진"
"TV에 나오는 내 모습 아직도 좋다"
"가장 많이 의지한 선배=유진"
"TV에 나오는 내 모습 아직도 좋다"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배우 김현수는 SBS '펜트하우스' 시리즈를 통해 유진, 김소연, 신은경 등 수많은 선배 연기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그는 "선배님들이 후배들을 북돋아주고 응원해주는 말을 많이 해줬다"며 "신은경 선배님께선 촬영장에서 연기 도움을 많이 주시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도 해주셨다. 특히 시즌2 계단신을 보고 좋았다고 칭찬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의지를 많이 한 선배 배우로 유진을 꼽았다. "유진 선배님과 오랜 시간 연기를 하니까 실제 엄마와 딸처럼 정이 많이 들었어요. 처음에는 선배님이 젊으셔서 엄마라는 게 어색했던 것 같은데 계속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고 실제 엄마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정신 찍을 때 몰입이 많이 됐어요. 유진 선배님이 시즌3에서 죽음을 맞을 때 다른 배우들보다 일찍 헤어지는 것 같아 아쉬웠어요."특히 천서진 역의 김소연과 감정적으로 대립하는 장면이 많았다. 김현수는 "배로나가 매번 천서진한테 당했다. 그래서 복수하는 순간을 기다려왔다. 어떻게 하면 속이 시원할지 혼자 준비를 열심히 했다"며 "현장에서 보여줬을 때 김소연 선배님이 '되게 얄밉다. 화가 난다'고 해주셔서 듣기 좋았다. 선배님이 편하게 해주셔서 조금 더 강하게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에 눌리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김소연이) 현장에서는 워낙 친절하고 상냥하셔서 연기할 때 무섭거나 긴장되지 않고 오히려 편하게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김현수는 또 "선배님들도 많이 계시지만 또래 언니, 오빠들이 많이 있어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며 "서로 연기 이야기를 하면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고, 의지도 되고 적응하기가 편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도 헤라 키즈들끼리 '단톡방'에서 일상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며 웃었다.
김현수는 2011년 영화 '도가니'를 통해 데뷔해 벌써 10년차 배우다. 그는 "그 때나 지금이나 연기하는 게 좋고 스크린이나 TV에 내 모습이 나오는 게 좋다"고 밝혔다.이어 "'펜트하우스'를 하면서 중3부터 고등학생, 성인까지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 주석훈(김영대 분)과의 로맨스 연기도 처음하는 거라 걱정했는데 다행히 시청자분들이 많이 응원해주고 재밌게 봐주셔서 너무 감사했다"며 "하지만 드라마가 복수에 초점을 맞춰서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기회가 있다면 로맨스 로미디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수는 아직 차기작을 정하지 않았다. 1년 넘게 쉬지 않고 달려왔기 때문에 현재 휴식 중이다. 그는 "뭘 해야 알차게 시간을 보낼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며 "다른 작품을 틈틈이 챙겨보면서 공부하려 한다. 이번에는 남는 시간에 뭐라도 배워봐야 하지 않나란 생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전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아요. '펜트하우스'를 오래 하다 보니까 보시는 분들도 힐링하고, 저도 연기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가족극이나, 휴먼 드라마를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선한 캐릭터를 계속해왔는데 악역도 욕심 나요."'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김현수는 "시청자와 관객들이 배우 김현수가 나온다고 하면 내용과 상관 없이 궁금하고 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성인 연기자로 자리매김 중인 그는 어떤 고민이 있을까. 김현수는 "어떤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강박관념은 크게 없다. 꾸준히 새로운 캐릭터를 해나가다 보면 언젠가 성인 배우로서 받아들일 거라 생각한다"며 "아직도 어린 이미지가 강하다고 하다면 아쉽긴 하지만 내가 더 노력해야되는 부분이다"고 힘줘 말했다.
"제가 배로나 혹은 다른 인물이 돼 그 삶을 살아낸다는 게 즐거워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 그 재미가 더 컸어요. 혼자 연기하는게 아니라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또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상호작용하는 게 재밌어요."
끝으로 김현수는 '펜트하우스'를 통해 배운 점에 대해 "이전에 연기할 때는 캐릭터가 느끼는 감정을 똑같이 느끼면 된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고 노력했는데 이 작품을 하면서 내가 느끼는 것보다 시청자한테 전달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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