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 LSD 구입 및 일부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 약을 하고도 찰나의 자숙과 빠른 복귀로 비난을 샀던 그의 믿는 구석은 아버지였다.
오는 27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향정 등 혐의로 기소된 비아이의 첫 공판기일이 열린다. 비아이는 2016년 4월 초강력 환각제인 LSD와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여러 차례 투약 및 흡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비아이의 마약 혐의는 2019년 불거졌다. 공익제보자 A씨는 비아이가 2016년 LSD, 대마초 등의 마약을 구매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여러 차례 투약 및 흡입했다고 했다. A씨와 비아이가 나눈 대화 일부가 공개되면서 파장은 더욱 커졌다.
이 과정에서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양현석과 경찰의 유착 관계도 폭로됐다. A씨는 경찰이 비아이가 마약한 정황을 확보하고도 수사하지 않은 이유로 양현석 전 대표를 지목했다. 특히 A씨는 양현석이 비아이의 마약과 관련해 진술 번복 및 거짓 진술을 하라고 협박하거나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양현석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비아이는 이 사건으로 아이콘을 탈퇴했다. 하지만 그는 "마약을 구입한 건 맞지만, 하진 않았다"고 억울함을 주장했다. 하지만 이는 거짓말. 비아이는 이후 이뤄진 경찰 조사에서 대마초 흡연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다 지난해 8월 비아이가 아이오케이 컴퍼니의 최연소 사내이사로 선임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이오케이 컴퍼니는 배우 고현정, 조인성 등과 가수 장윤정 등이 소속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아이오케이컴퍼니가 마약 혐의에 대한 결론도 나지 않은 비아이를 품은 것을 두고 모두가 의아해했다.
약 한 비아이가 믿었던 구석은 아버지였다. 텐아시아 취재 결과 비아이의 아버지는 아이오케이 내부에서 부회장으로 불리고 있었다. 비아이의 아버지 김 씨는 비아이의 회사 합류 후 음악 외적인 부분을 도와주며 복귀를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비아이는 아이오케이의 비호 아래 기부와 봉사활동으로 근황을 전하며 '보여주기 식' 반성을 해왔다. '잘한 건 잘한 일'이라는 말이 나오기 무섭게 비아이는 '전액 기부' 명목 하에 신곡을 내더니 에픽하이의 앨범 수록곡 피처링에 이어 정규앨범까지 발매했다.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고개 숙이던 비아이는 없었다.
당시 아이오케이 측은 "지난 잘못을 인정하고 이미 일어난 일들을 되돌릴 수 없지만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좀 더 올바른 사회인으로 또 세상에 보탬이 되는 방향에 대해 고민했다"며 "복귀나 자숙이 아닌 비아이의 영향력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움직임으로 이어가기 위함이었다. 불편한 이슈 속 신보를 발매하게 되어 사과의 말씀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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