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림이 메달 획득 후 아빠의 반응으로 웃음을 안겼고 오진혁이 어깨부상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8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 733회에는 '끝까지 간다' 특집으로 2020 도쿄올림픽 국가대표 5인 오진혁, 김우진, 안창림, 김정환, 구본길이 출연해 올림픽 비하인드를 밝혔다.
이날 안창림은 유도 동메달을 딴 후 아버지의 반응을 밝혔다. 안창림은 "시상식 전에 시간이 있어서 부모님이랑 동생한테 통화를 했는데 울고 계셨다"라며 "아버지는 너무 화가 나서 전화도 안 받으셨다. 시합에 졌다고. 모르는 사람도 수고했다고 하는데 아빠만 (안 해주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운하지 않았냐는 질문에 안창림은 "그냥 '또 이러는구나' 한다"며 "2~3일 뒤에 축하해주셨는데 엄마가 시킨 것 같다. (가라테 선수 출신이라) 아버지가 승부욕이 세다"라고 밝혔다. 또한 안창림은 "아빠가 시합에 지고 오면 도복과 가방을 다 찢고 '걸어놓고, 보고 운동해'라고 했었다"라고 덧붙이며 "정작 아빠는 (가라테를) 잘 못 했었다"라고 밝혀 주변을 폭소케 했다.
하지만 안창림은 "가라테에 도움이 되는 유도를 시작했었다"라며 아빠의 권유로 가라테를 했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안창림은 "가라테 검정색 띠를 따기 위해 대련을 했는데 그 날은 졸업식 느낌도 있었다. 그런데 아빠가 상대를 맞춰도 저한테 절대 점수를 안 줬다. 마지막인 10번 째 대련 상대로 아빠가 등장했다. 지금 봐도 너무 심한게 발로 얼굴차고 (주변 사람들이) 전부 다 못쓰겠다고"라고 연이어 아버지와의 에피소드를 쏟아냈다.
이어 그는 "어린시절부터 혹독한 새벽 훈련을 했었다. 타이어 끌기, 승용차 끌기도 시켰는데 나중에 승용차를 타고 보니 미는 게 아니라 타는 게 편하구나라고 느꼈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유세윤은 "만화에서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진짜 그걸 했느냐?"라며 놀라워했다. 안창림의 계속 되는 아빠의 디스급 에피소드에 안영미가 "그래도 아빠와 좋았던 일이 있으면 하나만 이야기 해달라"라고 청하자 안창림은 "그때 유도복 찢고 다음날 그래도 새 유도복 사주셨다"라고 해맑게 말하며, "지금은 친구처럼 지낸다. 돌아보면 감사하다"라며 아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양궁의 오진혁은 단체전 시상식 때 인싸로 등극한 비하인드를 밝혔다. 오진혁은 "양궁 선수를 하며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인 것 같아 시상대에 같이 올라온 선수들을 간직하고 싶었다. 선수들이 흔쾌히 응해줘서 함께 사진을 찍게 됐다"라며 "대만 선수 중 한 선수가 런던올림픽에서 활을 쏘던 저를 보며 활을 쏘기 시작했다고 하더라. 저한테 이 자리에 있어줘서 너무 고맙다고 했는데 다른 나라 선수지만 '양궁'을 통해 그런 말을 들으니 너무 감사했다"라고 뿌듯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이어 오진혁은 현재 어깨 부상이 심각한 상황임을 밝혔다. 그는 "오른쪽 회전근 4개 중 3개가 끊어졌다"며 "예전에는 약간의 통증 정도였는데, 어느 순간 너덜너덜한 느낌이 나더라. 무시하고 양궁장에 나가 활을 당기려는데 팔이 안 올라갔다"라며 병원에서 의사한테 은퇴하라는 말까지 들었음을 밝혔다.
오진혁은 "근육이 섬유화되서 꼭 솜사탕처럼 흐물흐물해졌다. 수술하는 순간 금메달과 멀어진다는 생각에 비수술요법으로 버텼고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어튼박살 나는 한이 있어도 경기를 하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라며 올림픽 경기 중에서도 찌릿한 통증을 계속 참으며 경기했음을 밝혔다.
이후 오진혁은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며 "지금도 심상치 않지만 대회 후에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신지원 텐아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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