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손으로 무장강도 잡았다
가스총 맞고, 기지 발휘
무기 빼앗아 '역습'
사진=유튜브 채널 '금융인 강은호' 영상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유튜버 강은호가 무장강도를 맨손으로 때려잡았다. 불법 개조한 가스총을 5발이나 맞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강도의 전기충격기를 빼앗는 기지를 발휘, 초인적인 힘으로 자신의 생명을 지켜낸 것.

강은호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실제상황] 집에 강도가 들었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영상을 통해 "여러분들 조심해라"라며 최근 있었던 끔찍한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강은호는 "사건에 관해 얘기하자면, 밤 11쯤 자고 있는데 '띵동띵동' 벨이 울렸다"며 "'놓고 가세'라고 여러 번 말했는데 '본인 확인을 하셔야 된다'라며 가지 않더라"고 설명했다.이어 "문을 딱 여니까 강도가 총을 들이밀었다. 얼굴에 가스총 다섯 발을 맞았다. 눈이 안 보여서 바닥을 짚었다"며 "속으로 '잘못됐구나' 생각했다. 부엌에 가서 칼을 들고 베란다로 들어가서 문을 닫았다. 핸드폰도 없었고 도움을 청할 방법이 없었다"고 긴박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강도는 덩치가 좀 있었다. 이대로 꼼짝없이 당하겠다고 생각했다"며 "강도가 베란다 유리를 깨기 위해 물건을 가지러 간 사이 문을 열고 나왔다. 인터폰이 있는 안방으로 뛰어갔지만, 강도가 나를 따라 안방으로 들어왔다. 큰 덩치로 나를 밀더니 전기충격기로 위협했다"고 전했다.

그는 "회유를 하려 했지만 듣지 않았고, 강도의 팔을 잡고 20여 분간 몸 씨름을 했다"며 "'지면 죽는다'는 생각으로 싸웠다. 침대가 지금 다 피투성이다. 가스총을 맞은 상황이라 아무것도 안 보이고 눈이 찢어질 듯 아팠다. 살아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싸웠다"고 말했다. 이후 "젖먹던 힘까지 다해 전기 충격기를 빼앗아 그를 공격했다. 그가 항복하더라. 그를 밖으로 내보낸 뒤 문을 닫았다"며 "여기 아파트 지하상가 화장실에 숨어있던 범인은 경찰서로 끌려갔다. 이후 가방에 칼이 들어 있었다고 경찰이 말해주더라. 싸움에서 졌으면 난 죽었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상황 설명을 마친 강인호는 "사람이 살면서 무장강도를 제압했다니 섹시하지 않냐"며 "코인, 주식으로 돈 번 것 얼굴 다 팔리고 돈 뜯기기 딱 좋은 졸부로 찍혔다. 평생을 조심하며 살아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강은호는 유튜브 채널 '금융인 강은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해당 채널을 통해 주식, 코인 관련 정보에 대한 콘텐츠로 눈길을 모은다. 과거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이었던 만큼 훈훈한 외모와 끼를 가진 그는 재치 있는 말솜씨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강은호를 습격한 강도는 그의 팬으로 위장한 시청자였다. 카카오톡 메시지로 소고기를 보내 준다며 호의를 베푸는 척 강은호의 주소를 알아낸 뒤, 택배 기사로 위장하여 그를 피습한 것. 범인은 생활비 마련을 위해 4일 전부터 범죄를 계획했다고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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