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랑종'의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 / 사진제공=쇼박스


태국 배우 나릴야 군몽콘켓이 영화 '랑종' 촬영을 위해 10kg를 감량한 비하인드를 들려줬다.

20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태국 현지의 나릴야 군몽콘켓과 만났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이번 영화에서 원인 모를 이상 증세를 겪게 된 밍 역을 맡았다. 밍의 집안은 대를 이어 '바얀 신'을 섬겨왔으며, 밍의 이모 님이 무당이다.태국의 샤머니즘을 소재로 한 '랑종'은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기획, 제작하고 직접 시나리오 원안을 집필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반종 피산다나쿤 감독은 '셔터'로 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았으며, '피막'으로 태국 역대 흥행 1위라는 기록을 갖고 있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인간성을 잃어가는 캐릭터 연기를 위해 체중을 감량했다. 그는 "영화 전반부에 제가 평소 몸무게보다 4~5kg 증량했다가 후반부 촬영 위해 10kg을 뺐다. 전문 영양사와 멘탈 컨설턴트가 도와줬고 감독님과도 많이 이야기를 나눴기 때문에 건강에 무리 없이 촬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촬영 현장에서 감독님을 비롯해 촬영팀 모두 저를 신경써주셨다"며 고마워했다. 또한 "정신적, 체력적으로 문제 없이 지금도 건강하며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다"며 웃었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빙의되는 과정을 실감나게 표현해 관객들을 소름끼치게 만든다. 이번 연기에 대해 그는 "영화 후반부에는 내 안에 인간의 혼령과 악령이 공존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인간처럼 보여도, 악령처럼만 보여도 실패하는 연기라고 생각했다. 인간의 혼령과 악령이 모두 드러나는 연기를 해야한다고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가장 무섭고 기괴했던 장면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분장한 내 모습만 봐도 무서웠다"면서 "분장팀이 메이크업을 잘해주셨고 세팅된 촬영장도 분위기가 무서웠다. 모든 장면이 다 무서웠다. 제가 원래 겁쟁이"라며 웃었다.

기괴한 동작의 표현은 영화 '곡성', '부산행' 등에 참여한 박재인 안무가의 래퍼런스를 참고했다고 한다. 나릴야 군몽콘켓은 "박재인 안무가의 영상이 많은 도움이 됐다. 또 감독님이 무속인들이나 이상 증세를 겪는 사람들에 대한 조사자료를 바탕으로 말씀해주셨다. 감독님은 때때로 직접 동작으로 보여주기도 하셨다. 감독님과 상의하고 협업하는 과정이 재밌었다"며 "촬영에 앞서는 요가를 통해 몸을 풀었다"고 전했다.

'랑종'은 태국 북동부 이산 지역의 산골마을, 신내림이 대물림되는 무당 가문의 피에 관한 세 달간의 기록을 그린 영화. 지난 14일 국내에서 개봉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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