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멀푸봄', 지난 19일 방송
박지훈, 父 가정폭력범으로 신고
"다 털버리고 씩씩하게 살 것"
/사진=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방송화면


박지훈이 부친을 가정폭력범으로 신고했다. KBS 2TV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멀푸봄')에서다.

지난 19일 방영된 '멀푸봄' 11회에서는 여준(박지훈 분)이 아버지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고 맞서기 시작했다.앞서 여준은 어린 시절 자신을 무자비하게 폭행한 사람이 아버지였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형 여준완(나인우 분)을 향한 오해를 푼 그는 뒤늦게나마 마음을 열면서 우애를 회복하고 잃어버린 행복을 되찾으려 했다. 하지만 어머니 또한 폭력의 희생자라는 걸 알고 좌절에 빠졌다.

이날 여명훈(김형묵 분)은 만취한 채로 여준(박지훈 분)의 자취집을 찾았다. 그는 "내가 너 하나 때문에 어떤 꼴을 당했는지 아냐"며 격하게 분노했다. 이에 여준은 "이게 왜 나 때문이냐. 아버지 때문이다. 아버지 폭력에 몇 명이나 희생됐는지 아냐?"며 일침을 가했다. 그러자 여명훈은 "시건방진 놈. 너를 누가 먹여 살렸냐. 이게 다 누구 돈이냐"고 강조했다.

여준은 "지금이라도 사죄하고 다시 시작해라"라고 충고했지만, 여명훈에게는 씨알도 먹히지 않았다. 결국 폭력을 가하려던 여명훈에게 여준은 손을 막으며 "그만해라. 당신한테 맞고 벌벌 떠는 어린 애 이제 없다. 형이든 엄마든 건드리면 그땐 신고로 안 끝난다"고 경고했다. 이에 여명훈은 "이제 너까지 날 무시하냐"고 물었고, 여준은 "그거 망상이다. 제발 내려놓고 벗어나라. 아무도 당신 무시 안 한다. 무시하고 괴롭히는 건 아버지 자신"이라고 소리쳤다.

여준완도 "아버지는 이제 가족 없다. 아내도 자식도 그 누구도 없다. 이 말을 당신에게 해야 했는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서 고통을 줬다"며 절연을 선언했다.

/사진='멀리서 보면 푸른 봄' 방송화면
그런가 하면, 김소빈(강민아 분)과 남수현(배인혁 분)은 주변인들의 아픔과 외로움까지 끌어안아 주며 한층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줬다. 짝사랑 때문에 힘들어하는 룸메이트 왕영란(권은빈 분)에게 동질감을 느낀 김소빈은 그를 위로하며 함께 눈물까지 글썽였다. 이어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조언을 건네기도 했다.

남수현 역시 아버지와의 사건이 일단락되고 북받치는 감정 때문에 흐느끼는 여준을 말없이 달래주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여준과 김소빈 그리고 남수현은 마치 앙숙 같았던 학과 내 친구들과 화해하며 진정한 화합을 이뤄냈다. 세 사람은 한정호(이우제 분), 오천국(유인수 분), 박혜지(신수현 분)와 다시 '팀플' 조를 결성했다. 이후 진심에서 우러나온 오천국의 사과를 받아들이고 지난날의 갈등을 잊기로 했다. 여섯 청춘이 한자리에 모여 회포를 푸는 장면은 한 뼘 더 자라난 이들의 성장을 느끼게 하며 안방극장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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