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라켓소년단', 지난 21일 방송
순간 최고 시청률 6.9% 기록
논란의 여파는 없었다
순간 최고 시청률 6.9% 기록
논란의 여파는 없었다
인종차별 논란의 여파는 없었다. SBS 월화드라마 '라켓소년단'이 또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굳건한 인기를 입증했다.
지난 21일 방영된 '라켓소년단'은 순간 최고 시청률 6.9%, 수도권 시청률 6.5%를 기록하며 또 한 번 자체 최고 시청률을 뚫고 전체 월화극 1위를 차지했다. 광고 관계자들의 주요 타깃 지표인 2049 시청률 또한 3.2%를 기록하며 월요일 프로그램 중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이날 방송에서 윤현종(김상경 분)은 주니어국가대표 선발의 전초 격인 여름철 대회를 맞아 '라켓소년단' 멤버들의 강약점을 분석하며 대회를 준비했다. 윤해강(탕준상 분)은 자신에게 굴욕의 패배를 안겼던 노랑머리 길선균(김건 분)과 전국 1장에 빛나는 박찬(윤현수 분)을 상대로 특별 훈련에 열을 올렸다. 방윤담(손상연 분) 역시 강한 상대를 만나면 굳어버리는 스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여름철 대회 경기 날, 혼합 복식조 방윤담과 이한솔(이지원 분)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과거 이한솔이 짝사랑했던 주니어국가대표 선배가 다가와 멘탈을 흔들었기 때문인 것. 그 사이, 막내 이용태(김강훈 분)가 극도의 긴장감에 휩싸여 화장실을 들락거리자, 윤현종은 롤모델 배드민턴 선수 이용대의 목걸이를 선물하며 격려했다.
이에 자신감을 회복한 이용태는 징크스를 깨고 16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지만, 이한솔은 흔들린 멘탈을 좀처럼 추스르지 못했다. 결국 방윤담은 선을 넘는 선배의 태도에 분노해 몸싸움을 벌였고, 개인전 실격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았다.
그런가 하면, 윤해강은 특훈의 진가를 발휘할 대망의 개인전 단식 무대에 섰다. 윤현종으로부터 기본 체력을 증강하라는 특명을 받았던 윤해강은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막판 수세에 몰렸다. 이때 윤해강은 정인솔(김민기 분)이 자신의 경기까지 기권하며 연구한 공격패턴과 길선균의 수비방식 등이 담긴 쪽지를 받아들었다. 윤해강은 모두의 응원과 염원이 담긴 작전에 성공하며 그토록 원했던 설욕을 이뤘다.
이후 윤해강은 두 번째 상대인 박찬과 만났다.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한세윤(이재인 분) 역시 라이벌과 함께 코트 위에 올랐다. 하지만 윤해강은 끝내 박찬에게 석패했고, 한세윤 역시 누구도 예상 못 한 충격의 패배를 받아들였다. 한세윤의 우승을 당연시했던 사람들은 차마 말을 잇지 못했지만, 한세윤은 오히려 주변인들을 위로하며 담담하게 행동했다.라영자(오나라 분)는 한세윤이 경기 직전 팽 감독(안내상 분) 및 협회 사람들이 건넸던 커피를 마셔 체한 것을 알게 됐다. 이에 한세윤은 최연소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는 꿈을 밝히며 "국대가 되려면 실력만 갖고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협회 분들이랑 감독님들한테 잘 보여야 한다고...그래서 마셨어요"라고 말해 라영자를 충격에 빠트렸다. 라영자는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한세윤에게 사과하며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날 밤, 한세윤은 숙소 옥상에서 연습을 하던 중 윤해강과 조우했다. 그는 윤해강을 보자마자 훅 북받치는 감정을 느끼며 끝내 눈물을 터트렸다. 그렇게 옥상에서 아무 말 없이 바라보는 윤해강과 참아온 감정을 쏟아내는 한세윤의 모습이 엔딩으로 담겼다.
앞서 '라켓소년단'은 때아닌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화제의 중심에 올랐다. 지난 14일 방영된 5회차 분량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 해당 장면은 한세윤이 악조건 속에서 인도네시아 대회에서 우승하는 부분이다.
경기 도중 홈 관중들이 한세윤의 실수에 환호하자 감독과 코치는 격분을 참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세윤은 우승을 차지하지만 홈 팬들은 야유를 보냈다.
해당 방송이 나간 뒤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은 SBS의 각종 공식 SNS 채널에 항의 댓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명백한 인종차별이며 인도네시아를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라켓소년단' 제작진은 공식 SNS 계정을 통해 "특정 국가나 선수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며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을 불쾌하게 한 장면에 대해 사과한다. 다음 회부터 더 꼼꼼하게 신경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댓글 사과'는 인도네시아 시청자들의 분노를 잠재우기에 부족했다. 오히려 더 큰 화를 불러왔다. 해당 논란이 발생한 뒤 일주일이 지난 시점에도 SBS 공식 SNS 계정에는 항의성 댓글과 보이콧 선언이 쏟아지고 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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