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슬의생2' 지난 17일 첫 방송
변화보단 익숙함으로 '정면 돌파'
평균 11.7%·최고 14.9% 기록
애청자 기대에 부응한 결과
/사진=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포스터


≪박창기의 흥청망청≫
흥행 드라마의 성공 비결과 망작 드라마의 실패 요인을 시청자의 눈으로 분석하겠습니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의 사견은 덤입니다. 시청률부터 등장인물, 제작의도까지 더욱 낱낱이 파헤쳐 미처 보지 못했던 내용을 짚어드리겠습니다.
'시즌1 떡밥 회수와 함께 더욱 깊어진 스토리'

변화하고 싶은 욕심을 줄이고 더욱 깊어진 관계에 중점을 두겠다던 신원호 PD의 믿음은 제대로 맞아떨어졌다. tvN 목요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이하 슬의생2')가 성공적으로 포문을 열면서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여전한 익숙함에 시청자들은 반갑고 설레인다. 지난 시즌에 남겨졌던 떡밥 회수와 함께 인물 간의 묘한 감정선이 오가며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만들었다.

지난 시즌, 인기 몰이를 하며 많은 이의 인생작에 오른 '슬의생'. 그만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져 갔고,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위험 부담 또한 적지 않았다. 실패할 경우 날려올 비난의 화살은 무척이나 매섭고 아프기 때문. 실제로 신 PD는 흥행에 대한 부담감을 지니고 있었으나, 주 1회 편성을 계기로 성적에 관해서는 많이 내려놨다고 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작품의 공감대 형성에 신경을 쓴 덕일까. 신 PD의 믿음은 확신이 됐고 결과로 이어졌다. 지난 17일 처음 방송된 '슬의생2' 1회는 평균 10%, 최고 12.4%를 기록했다.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은 전국 평균 6.7%, 최고 8.4%로 수도권 기준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이는 tvN 역대 드라마 첫방 시청률 순위 1위에 달하는 수치다. (닐슨코리아 제공)

/사진='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포스터


'슬의생'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탄탄한 스토리를 통한 공감대 형성이었다. 잔잔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 사이에서 피어나는 사람 냄새는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감정선을 툭툭 건드렸다. 그때 들려오는 '99즈'의 밴드 음악은 몰입도를 극대화했다.이는 시즌2에서도 고스란히 엿볼 수 있었다. 율제병원에서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아가는 의대 동기 5인방 이익준(조정석 분), 안정원(유연석 분), 김준완(정경호 분), 양석형(김대명 분), 채송화(전미도 분)는 여전히 환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응급 상황에서 누구보다 침착하게 대처하는 이익준, 어린 환자의 눈높이에서 다정하게 대하는 안정원, 수술실에서 카리스마가 넘치는 김준완,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양석형, 속초 분원에 있으면서도 환자를 위해 율제병원을 찾는 채송화까지 각자의 위치에서 매 순간 책임과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시즌, 무수한 떡밥을 뿌리며 궁금증을 모았던 러브라인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익준의 고백을 담담하게 거절한 채송화, 본격적인 연애를 시작하며 비밀 데이트를 펼친 안정원과 장겨울(신현빈 분), 전 부인 윤신혜(박지연 분)의 등장으로 변곡점을 맞은 양석형과 추민하(안은진 분) 등이 있다. 조금씩 달라지는 관계 속에서 과연 어떤 전개로 극을 이끌어 갈까.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온 '슬의생'은 고정 팬덤과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또 한 번의 역사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에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통해 안방극장을 매료할지 더욱 궁금해진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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