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뱀뱀입니다. 이게 저의 색이고 음악입니다"
더 이상 그룹 갓세븐의 뱀뱀이 아니다. 맡은 포지션(랩)만 충실하게 해내는 멤버가 아니라 보컬, 랩, 퍼포먼스를 모두 아우르는 가수가 됐다. 하고 싶은 음악, 들려주고 싶은 음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뱀뱀. 리본을 묶고 힘찬 걸음을 시작했다.
뱀뱀은 15일 오후 앨범 '리본(riBBon)'을 발표하고 솔로 가수로 새 출발을 알렸다. '리본'은 뱀뱀이 데뷔한 지 7년 만에 내는 첫 솔로 앨범이자, JYP엔터테인먼트에서 어비스컴퍼니로 이적한 뒤 처음으로 내는 앨범이다. 뱀뱀의 '리본'은 새롭게 태어난다는 reborn(리본)이자 새롭게 매듭을 짓겠다는 의미를 담은 riBBon(리본)이다. 새롭게 태어나기로 작정한 뱀뱀의 새로운 색깔과 이미지가 가득하다.
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스토리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판도라 상자'다. 판도라가 호기심 때문에 제우스에게 받은 상자를 열어 온갖 재앙과 재악이 뛰쳐나온 가운데 상자 속에는 희망만이 남았다는 이야기를 모티브로 했다.
뱀뱀은 '리본'을 '희망'으로 상징화했다. 뱀뱀 자체가 리본, 즉 희망의 존재다.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된 뱀뱀이 세상에 퍼진 부정의 기운을 매듭짓고 희망의 매듭을 새로이 만들어 가겠다는 메시지를 담아 거대한 세계관을 완성했다.
'리본'의 콘셉트는 뱀뱀이 다 구성했다. 뱀뱀은 "이 콘셉트는 내가 솔로를 하게 된다면 꼭 이런 분위기로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앨범 수록곡도 뱀뱀의 음악으로만 채웠다. 타이틀곡 '리본'을 비롯해 '판도라(Pandora)' '언더 더 스카이(Under the sky)' '에어(Air)' '룩 소 파인(Look so fine)' 등 5곡 모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으며 '리본' '에어' '룩 소 파인'은 작곡도 참여했다.
뱀뱀은 "7년 동안 (갓세븐) 하면서 저만의 색도 만들었고, 만들어놓은 곡도 있었는데 발매를 하지 못했다. 많은 분들에게 저만의 색을 보여주고 싶은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계속 해왔다. 해외에선 솔로 활동을 하긴 했지만 한국에선 처음이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뱀뱀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리본'은 컬러풀하다. 다양한 장르로 뱀뱀의 새로운 매력을 담았다. 특히 '언더 더 스카이'로 알앤비 발라드도 도전했다. 갓세븐의 카리스마 래퍼였던 뱀뱀의 반전이었다. 기존 뱀뱀의 매력을 더 살려낸 곡은 역시 타이틀곡 '리본'. 중독성 있는 멜로디 라인과 희망적인 가사로 뱀뱀의 밝고 사랑스러운 에너지 지를 극대화시켰다..
뱀뱀은 "모든 스타일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다양한 스타일의 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양한 노래 속 공통점은 단 하나, 무조건 신난다는 거다. 난 행복한 게 좋다. 어두운 장르여도 신나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한국에선 인정받지 않은 것 같다는 뱀뱀. 그는 "좋은 친구 같은 뮤지션이 되고 싶다. 팬이 아니어도 내 앨범이 나올 때마다 기대가 되고 설레는 말을 듣는다면 인정을 받았다는 기분이 들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뱀뱀은 "'리본'으로 뱀뱀은 이런 가수다, 이런 노래를 할 거라는 인상을 받으셨으면 좋겠다. 기대에 부응하는 좋은 아티스트가 될 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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