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부대' 억지 분량 늘리기
4강 대결은 어디로, 난데없는 힐링 여행
SSU-707 대결은 다음주로
'강철부대' 포스터.사진제공=채널A, SKY


채널A, SKY 예능 '강철부대'의 연장은 무리수였다. 사생대회에 수중·허벅지 게임까지 난데없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당황시키더니, 4강 토너먼트는 '서울함 탈환 작전' 한 게임 밖에 치르지 못했다. 외전에서나 다룰 법한 이야기들로 러닝 타임의 1/3을 소비한 '강철부대'의 억지스러운 분량 늘리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지난주 '강철부대' 방송 말미에는 특전사(육군특수전사령부)와 UDT(해군특수전전단)의 4강 토너먼트 대결인 '서울함 탈환작전'이 시작됐다. 특전사가 선공을 시작했고, 사다리를 타고 선박으로 침투, 본격적인 대항군과의 대결을 예고했다.
사진=채널A '강철부대' 방송 화면.


그러나 지난 8일 방송된 '강철부대'의 시작은 '서울함 탈환작전'이 아니었다. 시간을 거슬러 올라 4강 대결에 앞서 힐링 여행을 떠난 부대의 모습이 담겼다. 해변으로 간 UDT는 펜션을 잡고 족구게임을 했고, 육준서 배 사생대회를 진행했다. 화가인 육준서는 멤버들의 얼굴을 스케치했고, 다른 멤버들 역시 얼굴 그리기에 나섰다.

여기에 SSU(해난구조전대)가 등장해 수영장에서 IBS와 수영 대결을 펼쳤다. UDT는 4강 대결로 '대항군'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1000kg도 자신 있었지만, SSU가 전술 미션을 하긴 어려울 거라 판단해 대항군을 골랐다"는 나름의 훈훈(?)한 멘트도 남겼다.반대로 특전사는 산속으로 향했다. 그런데 숙소를 놔두고 별안간 마당 앞에 대형 텐트를 치기 시작했다. UDT-SSU 와는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었던 제작진의 모양새지만, 굳이 힐링 여행까지 와서 숙소 앞에 대형 텐트를 치는 노동을 보여줘야 했을지는 의문이다.

이어 707과 박중사 하차 후 새로 투입된 새 멤버 김필성이 등장했다. 김필성은 현직 해양경찰특공대원으로, 남다른 피지컬을 자랑했다. 이에 특전사 박준우(박군)과 허벅지 대결이 펼쳐졌고, 김필성이 승리했다. 두 부대는 바비큐를 구워먹으며 전우애도 다졌다.

사진=채널A '강철부대' 방송 화면.
'강철부대' 앞선 방송에서도 종종 대결을 앞두고 대원들이 단합력을 기르기 위해 실탄 사격 연습, 남산 군장 행군, 수중 훈련 등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20분을 넘지 않는 분량이었고, 무엇보다 대결이 다 끝난 상황에서 환기의 목적으로 보여줘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이미 4강이 시작된 상태였고, 시청자들은 4강 대결을 보기위해 기다렸다. 그런데 힐링 여행이라는 전개로 방송 시작 후 30분가량을 잡아먹자 시청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너무 질질 끄는 거 아니냐', '4강 보려고 기다렸는데 갑자기 사생대회?', '지루하다', '펜션과 텐트라니. 해군과 육군 차별 너무 심한 거 아니냐' 등의 반응이었다.

사진=채널A '강철부대' 방송 화면.


결국 4강 토너먼트의 두 번째 대결 SSU-707의 '100kg' 최전방 보급 작전 대결은 시작하지도 못한 채 다음 주로 미뤄졌다. '서울함 탈환 작전'은 특전사와 UDT의 접전 끝에 UDT가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강철부대'는 쫄깃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미션들과 대원들의 피, 땀, 눈물 등을 진솔하게 담은 군대 리얼리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늘어진 분량에 억지스러운 설정이 대거 투입되며 몰입도가 확연히 떨어지고 있다. 4회를 남긴 상황에서 이러한 상황이 계속 된다면, 좋은 평가 속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