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광, 씨제스 손잡고 1년 만에 컴백
가수 홍대광/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벌써 10년 전. 엠넷 'K팝스타4'를 통해 얼굴을 알린 홍대광은 벌써 가수로 10년의 세월을 걸어왔다. 그 사이 직접 1인 기획사를 차려 약 3년 간 혼자서도 음악을 해 봤다가, 최근엔 좋은 인연을 만나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틀었다.

'답이 없었어', '잘됐으면 좋겠다', '멀어진다' 등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발라드로 사랑받아온 그는 1년 만에 새 음악으로 팬들을 찾았다. 여전히 정갈한 머리에 단정한 실테 안경, 웃으면 반달로 변하는 눈매까지 변한 게 없는 홍대광의 얼굴이 반가웠다. 홍대광과 인터뷰했다.

"벅차다, 기분 좋다"는 말로 컴백 소감을 밝힌 홍대광은 "지난 1년의 시간이 너무 긴 시간이었다"며 "긴 공백기를 마치고 컴백한 느낌이라 처음으로 돌아가 첫 앨범을 내는 듯한 기분으로 이번 활동을 시작했다"고 미소 지었다. 홍대광은 "1인 기획사를 하면서 처절한 혼자만의 싸움 속에서 많이 배웠다. 가요계의 생태계가 어떻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고 있을 때 이렇게 회사를 만나서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며 새로 만난 씨제스엔터테인먼트에 대한 만족감을 잔뜩 드러냈다.최근 가수 성시경과 정승환 등 굵직한 발라드 가수들이 대거 컴백한 것과 관련해 크게 부담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정말 훌륭한 가수분들이 나오시는데, 요즘은 항상 어느 때나 음원 강자들이 앨범을 발매한다. 피해갈 수 없는 경쟁이다. '누가 언제 음반을 냈다' 그런 것에 예민해지지는 않는 거 같다"고 말했다.

당초 계획보다 이번 앨범이 늦어진 건 코로나19 시국 탓이다. 이번 코로나19의 장기화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홍대광은 "빨리 코로나19가 끝나서 인파가 많은 곳에서 버스킹을 하고 싶다"며 갈증을 드러냈다. 그는 "'조금만 버티면 공연할 수 있겠지', '앨범을 낼 수 있겠지' 했다. 1년 넘게 지속될 줄은 아무도 몰랐으니까. 애타는 마음 때문에 시간이 길게 느껴진 거 같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이 시간을 버텨내는 게 긴 시간었다"고 했다.

홍대광은 이어 "코로나19가 끝나면 10시 넘어서까지 놀아야 된다. 뭘 해도 좋을 거 같다"며 "어딘가 사람이 북적북적한 곳에 있고 싶은 마음이다. 클럽을 좋아하진 않지만 그런 곳이라도 가고 싶다"며 웃었다.최근 MBC 예능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홍대광은 "MSG워너비를 뒤늦게 보게 됐는데, 출연할 수 있었다면 너무 좋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며 "기회가 된다면 꼭 나가보고 싶다. 재미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홍대광은 반듯하면서 다정한 이미지로 데뷔 때부터 '교회 오빠'란 이미지를 갖고 있다. 그는 "'교회 오빠'란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없다. 제가 정말 교회를 다니기 때문인 거 같기도 하다"고 말하며 웃었다. 홍대광은 "제가 오늘 인터넷을 슬쩍 보다가 마음에 들어서 기억해 뒀는데, '감성 장인'이란 수식어가 마음에 들더라. 제가 캠핑을 좋아해서 그런지 장인 느낌이 나는 걸 좋아한다"고 말했다.

"당 충전에 어울리는 가수였으면 좋겠다"는 홍대광은 이밖에 원하는 수식어에 대해 "당 충전에 생각나는 수식어, 그런 수식어가 있다면 저에게 어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가수 홍대광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홍대광은 비주얼적인 변화에 대한 생각은 없냐는 질문에 "예전에 이미지 변신에 도전을 해 봤었다"며 "뭔가 러프한 이미지를 좋아해서 호일펌도 해보고 복장도 좀 후질근한 걸 입어봤는데, 제가 하면 너무 꾸미지 않는 고시생 같은 느낌을 줘서 포기했다"며 웃었다.

결국 현재의 이미지에서 발전해 나가자는 생각을 했다는 홍대광은 "특별히 비주얼 관리를 하는 부분은 없고, 요즘에 꾸준히 하는 건 아침에 샐러드 먹는 것과 자기 전에 꼭 세수를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최근에 알게 되었던 사실인데 제가 스트레스 지수를 검사해 봤을 때 스트레스가 없는 성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며 "스트레스를 잘 털어내는 그런 게 비주얼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85년생인 홍대광은 벌써 삼십대 후반에 접어든 만큼 결혼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결혼에 대한 압박이 3년 전까지는 많이 있었는데, 지금은 압박은 안 느끼고 있다"며 "결혼을 너무 늦게는 안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서 너무 멀지 않은 시기에 결혼해야겠다는 생각은 있다"고 했다.결혼식 축가 단골 가수인 그는 또 "제 곡 중 '잘됐으면 좋겠다'를 많은 분들이 결혼하실 때 좋아해 주시더라"며 "만약 제가 제 결혼식에서 노래를 부른다면 축가를 직접 써야할 거 같다. 만약에 못 썼다면 '너로 완벽한 순간'이란 곡이 있는데 그 노래를 축가로 부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가수 홍대광/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홍대광은 2012년 '슈퍼스타K4' 이후 벌써 10년째 음악인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홍대광은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벌써 10년이 됐다. 한해 한해가 갈수록 두려움이 있는데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 잘 걸어온 거겠죠?"라며 "물론 지금 생각해 봤을 때 '저런 선택은 안 해도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없진 않다. 그래도 어떻게 걸어왔든 간에 결국 내가 가고자 했던 목적이 분명하다면 잘못 걷더라도 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서 잘 걸어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첫 앨범을 통해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던 때를 꼽았다. 그는 "첫 앨범에서 차트 1위하고 그랬던 기적같은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잘 됐으면 좋겠다'도 타이틀곡이 아니었는데 많은 사랑을 받아서 뒤늦게 음악방송에서 불렀을 때도 기억에 남는 거 같다"고 돌아봤다. 오랜 시간 음악의 길을 꾸준히 걸어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홍대광은 "저는 노래를 진짜 좋아하는 사람이다. 샤워를 할 때, 차 안에서 노래를 시도 때도 없이 한다. 노래할 때, 좋은 노래를 만날 때 가슴이 뛰고 '나는 노래를 하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는다"며 "제 앞에 관객 분들이 있다고 생각하면 제 안에 어딘가에서 아이언맨 심장의 원자력 에너지처럼 어떤 에너지가 퍼지는 느낌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

함께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로는 새 둥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가수들을 언급했다. 그는 "저희 회사에 너무 좋은 아티스트들이 많이 계시다"며 "거미 선배님, 노을 형들도 있고 솔지도 있다. 노을 형들과 솔지는 친분이 있어서 같이 작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다. 기회가 된다면 누구든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홍대광은 "제가 남자 보컬에 밝은 톤을 갖고 있으니까 같은 남자라면 중저음의 남성적인 톤이나 따뜻한 톤이었으면 좋겠고, 여자 보컬과 함께 한다면 예쁜 목소리보다는 중저음이 단단하신 분들과 작업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가수 홍대광/ 사진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10년 동안 음악을 하고 있는 나를 칭찬하고 싶다"는 홍대광은 "예전에 제가 장난스럽게 만들어 봤던 건데 공씨디에 '홍대광 베스트 앨범'이라고 적어 뒀다"며 "지금은 10년이지만, 먼 훗날 세월이 지나면 저를 더 칭찬해 주면서 제 히트곡들을 모아 베스트 앨범을 낸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고 바랐다.

이번 신곡을 통해 이루고 싶은 성과와 관련 "제 모습, 목소리를 오랜 만에 여러분께 보여드리고 싶다는 목표가 가장 컸다"면서 "예전엔 멜론 음원차트 1위나, 그에 따른 공약을 얘기했었는데, 지금은 그냥 그런 거 보다는 이번 신곡이 차트 안에서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오랜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대광은 지난 24일 오후 6시 싱글 '한 걸음씩 발맞춰서'를 발매했다. 이 곡은 앞서 홍대광의 히트곡 '잘됐으면 좋겠다'에 이은 긍정 힐링송으로, 연인과 손잡고 걷는 평범한 일상과 따뜻한 햇볕의 행복감을 경쾌하게 노래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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