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예의 찐담화♪≫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가요계의 '찐'담화를 주도합니다. 무분별한 정보 속에서 표류하는 이슈를 날카롭게 보고 핵심을 꼬집겠습니다.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이하 '미스트롯2')가 대단원의 막을 내린지 두 달 남짓이 지났다. TV만 틀면 '미스트롯2' 톱7이 나올거라 짐작했는데, 체감되는 온도는 낮게 느껴진다. 특히 '미스트롯2' 진(眞)의 왕관을 쓴 양지은의 파급력이 역대 우승자들만 못하다.
우선 거세게 몰아쳤던 트로트 열풍이 점차 사그라들고 있는데 그 이유가 있다.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2019년부터 불어든 트로트 바람은 최근 들어 한층 시들해진 듯 보인다. 트로트를 다루는 예능 프로그램의 시청률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까지도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TV조선 '사랑의 콜센타'는 시청률 18.4%(이하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찍었던 지난해 10월에 비해 지난 3월 11.2%까지 떨어졌다. '미스트롯2' 멤버들이 나오는 '내 딸 하자'는 1회 때 최고 10%를 찍고 최저 8.4%까지 내려왔다.
열혈 트로트 팬들의 지지는 여전히 견고하고, '미스트롯', '미스터트롯' 관련 콘텐츠를 고정으로 틀어놓고 생활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보니, 타 방송사 시청률에 비하면 여전히 훌륭한 성적이다. 그러나 대중적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 현재 트로트 시장의 화제성은 확실히 이전만 못하다. 트로트라는 장르 자체에 피로도가 쌓였고, 싫증이 날 시점도 됐다는 게 여러 음악 관계자의 중론이다.
양지은만이 가진 독보적인 매력의 부재하다는 게 이유로 꼽힌다.
양지은은 판소리 전공자로서 트로트에 도전해 '미스트롯' 진에 올랐단 점에서 송가인과 음악적 스펙트럼이 겹친다. 여기에 당뇨 합병증 아버지를 위해 신장을 기증했다는 스토리텔링으로 '국민 효녀'라는 수식어를 얻었지만, 효심이 지극해 '효녀', '효자' 타이틀을 달고 있는 트로트 스타는 양지은 말고도 여럿 있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누군가의 팬이 될 때, 그저 가창력만을 보고 빠져들지 않는다"며 "자신과의 연결성, 다시 말해 마음을 움직이는 감동 포인트가 있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양지은에게는 그 한 방이 부족한 거 같다"고 지적했다.
양지은의 실력과 잠재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어린 시절부터 판소리를 배웠고, 2014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흥보가) 보유자가 됐다. '미스트롯2'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며 출중한 가창력의 소유자라는 것을 입증했다. 하지만 송가인, 임영웅처럼 신드롬급 인기는 얻지 못하고 있다. 화제나 이슈성 면에서도 이전만 못하다. 스타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는 "'시즌2' 우승자라는 점에 있어서 양지은은 전 우승자인 송가인, 임영웅보다 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하는 핸디캡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과는 또 다른 결의 색깔과 면모를 보여주며 '새로운 스타'라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며 "가창력과 서사적인 면에서 부족함이 없는 양지은이지만, 좀 더 자신만의 매력을 찾는다면 더 사랑받는 스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조언했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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