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와 순심이의 특별한 우정 이야기
가수 이효리와 반려견 순심이가 많은 반려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6일 방송된 'TV동물농장'(이하 '동물농장)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효리와 반려견 순심이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동물농장'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 무지개다리를 건넌 순심이와 그런 순심이를 반려견 이상의 의미로 여겼던 이효리의 아름다운 이별이 그려졌다. 순심이는 모든 순간 그의 곁을 지키며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사랑'임을 깨닫게 해 준 존재였다.
이상순과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그 모든 과정에는 순심이가 있었다. 모든 순간들을 함께하며 10년을 보내는 동안 호기심 많고 활발했던 순심이도 흐르는 세월 앞에 한없이 약해져갔다. 그렇게 순심이는 하늘의 작은 별이 됐다.하지만 이효리는 슬픔 대신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하고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기로 했다. 그는 '효리 바라기'였던 순심이와 온전히 서로의 곁에서 서로의 온기를 느끼는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순심이는 이효리의 품에서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
순심이가 잠들고 약 반년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이효리는 비로소 순심이를 떠나 보낼 준비가 된 듯 보였다. 그는 10년 전 순심이와 함께 출연했던 '동물농장'에 다시 나와 순심이와 나눴던 감정들을 담담하게 풀어냈다.
이날 이효리는 생애 주기가 다른 반려견과의 이별. 그래서 더 가슴 아프고 받아들이기 힘든 이효리의 마음이 전달되며 많은 반려인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동시에 그가 전하는 반려견과의 사랑과 이별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곁에 있는 반려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했다.
이효리와 순심이가 만난건 2010년이다. 이효리는 유기견 봉사활동을 갔다가 순심이를 만났다. 당시 순심이는 상처가 많은 아이였다. 한쪽 눈은 실명됐고, 자궁 축농증 까지 앓고 있었다. 이효리는 그런 순심에게 운명처럼 이끌렸고 둘은 10년을 함께 했다.2013년 이효리의 트위터에는 순심이를 향한 한 편의 글이 게재됐다. 그는 "전 가끔 이런 생각 합니다. 순심이가 너무 유명해져서 순심이 옛 주인이 나타나는 건 아닐까?"라며 "그럼 난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하고 혼자 눈물 흘리고. 약간 병자같음"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이효리에게 순심이는 각별했다. 곁에 있지만 어느순간 사라질까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마저 들게하는 첫 반려견이다. 하지만 어느새 누구도 원치 않던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다. 이효리는 방송을 통해 "언젠간 떠나겠지 생각은 했지만, 막상 그 순간이 다가오자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했다.
이효리는 지난해 12월 24일 순심이를 입양했던 안성 평강공주보호소 소장에게 "소장님 우리 순심이 어제 갔어요. 제 품에서 편안히 갔습니다"라며 "순심이를 거둬주시고 저를 만나게 해주신것 너무나 감사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자기밖에 모르던 철부지도 사랑을 알게 되니 소장님 하시는 일은 그 어떤 일보다 숭고하고 아름다운 일임을 잊지 마세요"라며 "우리 모두 함께입니다"라고 강조해 여운을 남겼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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