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N '다크홀', 오는 30일 첫 방송
김옥빈X이준혁X임원희 출연
김옥빈, 3년 만에 OCN 복귀작
이준혁 "말 대신 행동이 앞서는 役"
김옥빈X이준혁X임원희 출연
김옥빈, 3년 만에 OCN 복귀작
이준혁 "말 대신 행동이 앞서는 役"
김옥빈이 OCN으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쫓고 쫓기는 상황 속에서 숨이 막힐 듯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린다. 선과 악을 넘나드는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의 이준혁, 믿고 보는 배우 임원희가 합류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펼친다. OCN 새 금토드라마 '다크홀'이다.
26일 오후 '다크홀'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생중계됐다. 김봉주 감독과 배우 김옥빈, 이준혁, 임원희가 참석했다. '다크홀'은 싱크홀에서 나온 검은 연기를 마신 변종 인간들, 그사이에 살아남은 자들의 처절한 생존기를 그린 작품이다.영화 '더 폰'을 통해 추격 스릴러의 진수를 보여준 김봉주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드라마 '구해줘1', '타인은 지옥이다'로 간담이 서늘한 서스펜스를 선사한 정이도 작가가 집필을 담당한다.
이날 김 감독은 "싱크홀이 발생하면서 나오는 검은 연기를 통해 감염이 된다는 설정을 갖고 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세상이 망했을 때 사람들은 어떤 선택과 행동을 하게 될 것인지, 최악의 상황에서 지켜야 할 가치는 무엇일지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본을 처음 읽었을 때 촬영할 때 몸과 마음은 힘들겠지만, 이렇게 큰 작품을 만들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냉큼 하겠다고 했다. 주로 영화 쪽에서 활동하다 보니 드라마와 차이점이 생각보다 많더라"며 "매주 한 시간씩 회차별로 나누기 때문에 좀 더 영화보다는 시청자들에게 친절한 설명이 필요했다. 드라마 경험이 없다 보니 주위에서 조언을 많이 해줬다"고 밝혔다.
좀비와 변종 인간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좀비라는 존재는 감염이 되면 식욕이라는 본능으로 움직인다. 반면 변종 인간은 감염이 됐을 때 이전에 갖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이 증폭된다. 그래서 감염되는 순간 인물의 서사가 더 빌드업되는 것이 있다. 감염이 되더라도 인물의 서사가 이어지는 것이 차별점"이라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김옥빈, 이준혁, 임원희를 캐스팅하게 된 배경에 관해 "세 분 모두 수많은 작품을 통해 연기력이 증명된 배우다. 이 작품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게 이화선(김옥빈 분)이다. 그만큼 강렬한 에너지가 가진 배우가 필요했는데, 그게 김옥빈이라고 생각해서 바로 대본을 전달했다"고 알렸다.또한 "유태한(이준혁 분) 역은 무겁고 어둡지만 앞으로 나가는 추진력 있는 배우가 필요했다. 이준혁의 거칠고 에너제틱한 모습들이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 박순일(임원희 분)은 현실적인 사람이라 자칫 잘못하면 밉상으로 보이겠더라. 임원희가 가진 매력이 박순일을 사랑스럽게 만들어줄 것 같았다"고 강조했다.
김옥빈은 하나밖에 없는 가족인 남편을 죽인 살인마에게서 문자를 받고 무지시(市)로 내려온 서울 광역수사대 형사 이화선 역을 맡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흔한 좀비물 영역에 있는 드라마인 줄 알았다"며 "바이러스에 연기를 마시면 감염이 된다. 물리는 게 아니라 연기를 마시면 광기에 휘말린다. 미스터리와 스릴러, SF적인 요소가 보이더라. 굉장히 복합적인 장르라 신선했다"고 설명했다.액션신을 위해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는 김옥빈은 "작품을 찍으면서 체력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결론적으로는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액션이 너무 많아서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체력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매일 5km를 뛰면서 지구력을 키우려고 했다. 촬영 현장에서는 부상 방지를 위해 많은 합을 맞추고 임했다"고 말했다.
이준혁은 무지시 토박이 렉카 기사 유태한을 연기한다. 그는 tvN 드라마 '비밀의 숲'과의 차별점으로 "말이 별로 없다"고 언급했다.또한 "'비밀의 숲'의 서동재는 말이 정말 많았다. 근데 이번 작품에서는 말이 별로 없다"며 "말이 많은 게 힘들지, 몸을 많이 쓰는 게 힘들지 고민해 봤다. 아무래도 몸은 물리적으로 아프기 때문에 더 힘들었다. 상반된 두 캐릭터를 6개월 동안 해보니까 재밌더라"며 웃었다.
두 사람 모두 '다크홀'을 통해 외적인 변화에 도전했다. 김옥빈은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전혀 꾸미지 않았다. 와일드한 모습으로 연출될 것"이라며 "현장에서 그렇게 많은 먼지를 뒤집어쓰고 연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비규환 속에서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역할이라 이성적이면서도 차분하고 논리적인 캐릭터로 표현이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준혁은 "거친 느낌을 주기 위해 염색을 했다"며 "쉽게 보지 못하는 의상으로 튀게 하려고 했다. 우리 스타일리스트가 굉장히 재밌어하더라"라고 말했다.
임원희는 무지시 지구대 경장 박순일로 분한다. 그는 "2006년 방영된 OCN 드라마 '코마'에 나온 후 처음이다. OCN에 다시 출연하기까지 이렇게 오래 걸릴 줄은 몰랐다"며 "다른 채널에서는 자주 나왔는데 OCN이 이제야 날 불렀다. 앞으로는 날 자주 불러줄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점에 대해서는 "우리 작품이 어두운 부분이 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의 정서를 가미해 안 할 것 같으면서도 정이 많아서 도와준다"며 "위험한 상황에서 데리고 다니고 싶은 동네 형 같은 느낌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전했다.
임원희는 '다크홀'을 '한국형 재난물'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어둡지만 깊은 메시지가 있다. 병맛 코미디 같은 재미도 있으니까 그 부분을 주의 깊게 봐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세 사람의 호흡은 어땠을까. 김옥빈은 "영화 '다찌마와 리' 때부터 임원희의 팬이었다. 선배님은 아실지 모르겠지만, 너무 친해지고 싶어서 주변을 맴돌았다"며 "말을 걸고 싶어서 쓸데없는 이야기도 많이 했다. 예전부터 꼭 뵙고 싶었던 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임원희가 현장에 없었으면 굉장히 큰일 날 뻔했다. 작품이 어둡고 침체돼 있는데 임원희가 산소통 같은 역할을 했다"며 "나와 이준혁이 의견을 나누다가 중구난방으로 튈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임원희가 마무리를 잘 지어줬다. 다른 작품에서도 꼭 뵙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임원희는 "희망 고문 같아서 일부러 피했다. 과찬해 줘서 고마울 따름"이라며 "원래 되게 조용한 스타일인데 이번엔 그러면 안 되겠더라. 나는 여기에 웃기려고 캐스팅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촬영에 임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느낀 바가 많다"고 전했다.
이준혁은 "임원희와는 영화 '신과 함께'를 찍을 때 대기실을 공유했던 사이다. 그때는 대화를 많이 못 해서 아쉬웠다"며 "하지만 이번에 만나게 되면서 많이 가까워진 것 같아서 좋았다. 그 시간이 너무 즐거웠고 사석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친해졌다. 워낙 어릴 때부터 팬이라 현장에서 같이 연기를 하는데 영화를 보는 것 같았다"며 웃었다.
임원희는 "보조 출연자들이 고생을 너무 많이 했다. 몸에 불을 붙이는 신이 있었는데 혹시 NG가 나게 되면 그분들이 더 고통스러울 테니까 기를 쓰고 일어나서 액션 장면을 마무리했던 기억이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촬영 장면 중 추격전이 많았는데 김옥빈이 만화처럼 90도로 넘어졌다. 완벽해 보이는 배우도 넘어질 때는 '인간적이구나' 싶더라. 일어날 때는 세상 우아하게 일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배우긴 배우구나' 싶었다"며 감탄했다.
한편 '다크홀'은 오는 30일 밤 10시 50분 처음 방영된다.
박창기 텐아시아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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