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낙원의 밤'의 배우 전여빈이 누아르 장르에서 지금껏 보지 못했던 여성 캐릭터에 끌려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23일 영화 '낙원의 밤'에 출연한 배우 전여빈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전여빈은 시한부 판정을 받은 재연 역으로, 재연은 유일한 혈육인 삼촌 쿠토와 제주에서 살고 있다. 반대파의 타깃이 된 조직폭력배 태구가 쿠토의 집에서 은신하게 되면서 재연과 알게 된다.전여빈은 "어릴 적 홍콩영화에 대한 환상이 컸다. 왕가위 감독 영화를 특히 좋아했다"며 "당시 홍콩 누아르를 보면 남자주인공들이 총을 겨누고, 그러면서 전우애나 동료애를 나누지 않나. 나도 저런 영화에 언젠가 나가고 싶다는 꿈을 막연하게 꿨다"고 밝혔다. 이어 "배우가 되면서 그 꿈에 더 가까워지게 됐다.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저의 그런 마음과 맞닿아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통의 누아르와 달리 '낙원의 밤'에서는 여성 캐릭터인 재연의 활약이 10분간 휘몰아친다. 전여빈은 "흔히 봐왔던 누아르의 여주인공이라면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차별성 있는 캐릭터였기 때문에 꼭 하고 싶었다. 그 마지막 10분이 저한테는 '낙원의 밤'을 선택한 큰 계기였다"고 전했다. 또한 "정통 누아르와 함께하면서도 그 변곡점이 된 재연 캐릭터를 내가 연기할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전했다.
전여빈은 "재연은 삶의 애착이 없고, 그렇기에 어떤 것도 두려워하는 마음이 없는 인물이다. 그 마음을 이해하는 게 중요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삶이 애착이 없는 가운데서도 한 가지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위해선 총을 잘 쏘는 게 중요했기 때문에 사격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덧붙였다.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9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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