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9000 회원 투표로 결정
한국인 회원 40여명
'기생충 ' 주역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도 한표 행사
배우 윤여정 / 사진제공=후크엔터테인먼트


윤여정의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여부는 누가 결정하는 걸까. 한국배우 최초로 윤여정이 오스카에 노미네이트 되면서 수상자 선정 방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카데미상은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의 투표로 정해진다. 올해 아카데미 회원은 총 9362명이다. 이 가운데 한국인 회원 수는 40여명으로, 봉준호 감독, 배우 송강호가 2015년 회원에 위촉됐고 이후 박찬욱 감독, 이창동 감독, 배우 이병헌에 이어 지난해에는 '기생충'의 주역인 배우 최우식, 장혜진, 조여정, 이정은, 박소담 등이 회원에 포함됐다.AMPAS 회원들은 배우, 감독, 프로듀서, 작가 등 총 17개 지부로 나눠져있고, 이들은 자신이 속한 분야에 대해서만 투표할 수 있다. 다만 작품상 후보는 모든 부문의 회원이 표를 던진다. 오스카 예측 전문 매체 골드더비에 따르면 2018년 AMPAS 회원 7258명 가운데 배우가 1218명으로, 배우가 가장 많은 비율인 약 16%를 차지했다. 비슷한 비율이라고 가정한다면 2021년 현재 약 1500명의 배우가 속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영화 '미나리' 스틸 / 사진제공=판씨네마


회원들은 먼저 1차로 후보작을 선정한다. 이때 회원들이 자신이 투표하는 각 부문에 대해 1~5순위를 매겨 제출한다. 1순위에 오른 작품은 '매직 넘버'를 넘기면 후보로 등록된다. '매직 넘버'란 '투표자 수 / (후보 수+1)'을 말한다.예를 들어 작품상의 경우 최대 경쟁자가 10개이기 때문에 올해 '매직 넘버'는 851표가 된다. 여우조연상 부문은 1500명의 배우 회원 모두가 투표했다면 매직 넘버는 '250'이 된다. 1순위에서 가장 적은 표를 받은 영화는 후보가 될 수 없고, 해당 영화를 1순위로 투표한 회원의 표는 2순위로 적은 영화에 집계된다.

1차로 후보작이 선정되면 AMPAS 회원들은 모든 부문에 한 표씩 행사한다. 여기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영화와 배우가 수상의 영광을 누리게 된다.

'미나리'의 윤여정은 '보랏 서브시퀀트 무비필름'의 마리아 바칼로바, '더 파더'의 올리비아 콜맨, '맹크'의 아만다 사이프리드, '힐빌리의 노래'의 글렌 클로즈와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윤여정은 "후보 지명만으로도 다섯 명 모두 승자"라며 "경쟁을 좋아하지 않는다. 각기 다른 영화에서 각자의 역할이 있고 모두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고 했다. 그래도 한국인으로서 우리는 배우 윤여정의 손에서 여우조연상의 트로피가 반짝이길 응원한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오는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극장과 유니언 스테이션, 쇼핑센터 할리우드 앤드 하이랜드, 유럽 현지 특설 무대에서 이원 생중계로 진행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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