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조선구마사',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
폐기 요구 국민청원 19만 돌파
광고 철회·제작 지원 중단, 후폭풍 여파
SBS 측 "방송 취소 결정"
/사진=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 메인 포스터


SBS 월화드라마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 논란으로 인해 결국 방송 취소를 결정했다. 320억 원이 투입된 대작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한 결말이다.

SBS 측은 26일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깊이 인식하여 '조선구마사' 방영권 구매 계약을 해지했다. 본 드라마의 방영권료 대부분을 이미 선지급한 상황이고, 제작사는 80% 촬영을 마친 상황"이라며 "이로 인한 방송사와 제작사의 경제적 손실과 편성 공백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SBS는 지상파 방송사로서의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방송 취소를 결정하였음을 알려드린다"고 전했다.앞서 '조선구마사'는 첫 회부터 역사 왜곡 및 동북공정 논란에 휩싸이며 많은 질타를 받았다. 당시 중국식 소품과 음식 사용, 태종과 세종을 폄훼하는 설정으로 문제가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 측은 "상상력을 가미한 소품"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의 여파는 쉽사리 줄지 않았다.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결국 공식 홈페이지 게시판,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등에는 방영을 중단하는 요청이 쏟아졌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온 글은 26일 오전 9시 50분 기준 19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상황이다.거세진 논란으로 광고계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여론을 인식한 듯 발 빠른 손절을 시작했다. 쌍방울, 탐나종합어시장, 호관원 등이 제작 지원을 철회했고 명인제약, 금성침대, 혼다코리아, 한국간편결제진흥원, 블랙야크, 쿠쿠, 삼성전자, 시몬스, 웰빙푸드, 아이엘사이언스, 씨,스팡, 반올림피자샵, 에이스침대, 바디프랜드, CJ제일제당, LG생활건강, 코지마, KT, 뉴온, 광동제약, 동국제약, 다이슨, 다우니 등도 광고 편성을 중단했다.

더불어 장소 제공, 협찬 계약을 맺었던 나주시, 문경시에서도 더 이상 촬영 장소를 제공하지 않고, 엔딩에서도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조선구마사' 3인 포스터
대중들의 분노를 인지한 제작진은 재차 사과문을 올리며 민심 회복에 나섰다. 현재 방영된 회차의 VOD 및 재방송을 중단하고, 한 주간 결방을 통해 재정비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제작진 측은 "앞으로 방영될 '조선구마사' 제작 과정에서 철저한 내용 검수를 통해, 시청자께서 어떠한 불편함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나 입장문을 올린 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조선구마사'는 더 이상 방송에서 볼 수 없게 됐다. 예민한 시국에 역사 왜곡과 동북공정 논란으로 참교육을 당했고, 결국 무너진 민심을 되살리는 데 실패하고 말았다.

더 이상 대중들도 참지 않는다. 아닌 것은 아니라고 확실히 결과로 여실히 보여줬다. 이를 계기로 방송사와 제작사는 작품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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