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비, 케이크 모티브로 한 작품 경매 출품
표절에 곰팡이 논란까지…
솔비 "케이크, 고통 줬지만 영감도 줬다"
표절에 곰팡이 논란까지…
솔비 "케이크, 고통 줬지만 영감도 줬다"
솔비가 케이크를 모티브로한 작품을 내놓게 된 배경을 직접 밝혔다.
솔비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케이크는 나에게 고통도 줬지만, 예술적 영감도 줬다"며 "모든 절망과 희망은 마주 보고 있듯, 케이크는 나에게 천구과 지옥을 동시에 맛보게 했다"고 밝혔다. 솔비는 지난해 연말부터 케이크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공개해 왔다. 하지만 공개 직후 현대 미술가 제프 쿤스의 작품 'Play-Doh'를 표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솔비는 "표절이 아닌 오마주"라고 해명했다. 이후에도 논란이 이어지자 'Just a Cake'라는 문구와 함께 논란이 된 케이크를 시식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이후엔 솔비가 디자인한 케이크로 유명세를 얻은 한 카페에서 '곰팡이 케이크'를 팔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덩달아 논란에 휩싸였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된 사진에는 검푸른 곰팡이로 가득한 케이크 내부의 모습이 담겨 있어 충격을 자아냈다.
카페 측에서 공식 SNS에 "고객이 전시용 케이크를 원했고, 아르바이트 직원도 이를 구별하지 못해 손상된 케이크가 실수로 판매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문제를 고객과 아르바이트 탓으로 돌린다"면서 비난 여론이 더욱 커졌다. 결국 솔비까지 나서 "죄송하다"면서 사과의 뜻을 밝혔다.
케이크를 모티브로한 작품 활동에 크고 작은 잡음이 흘러나왔지만 솔비는 "군중 속 화려한 모습,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소비되고 외면받고 버려진 케이크는 지독하게도 나를 닮아있었다"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가슴아팠고, 다시 생명을 넣어주고 싶었다"며 "그것은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희망이라 느꼈다. 그렇게 케이크는 예술작품으로 부활했다"고 케이크를 모티브로 한 예술 활동을 이어온 이유를 설명했다.
또 솔비는 "'무엇이 예술일까?'라는 끝없는 질문 속에서 나는 그 답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며 "그러다 보면 그 알맹이가 나오지 않을까?"라며 예술가로서 갖는 고민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솔비는 오는 7일까지 진행되는 서울옥션 'eBID 스페셜 'Art Speaker & Modern Space' by printbakery' 경매에 'Just a Cake-Angel'을 출품했다.
해당 작품은 스피커에 케이크 크림 같은 질감을 연출해 입체적인 형상을 띄고 있다. 작품 안에 있는 초의 형상은 위태로운 인간의 모습과 그 안에 타오르는 심지는 희망을 뜻한다. 또한 축하의 순기능을 잃어버린 현대인의 모습을 상징한 케이크를 그려내며, 한 줄기 빛과 함께 희망의 조각을 나누고 싶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솔비의 'Just a Cake' 시리즈는 케이크 이슈를 모티브 삼아 작가의 예술적 관점을 넣어 작품으로 탄생시킨 작업이다. 권지안은 자신의 고통과 시련을 미술로 치유하며 그 순기능을 알렸다. 이번 작업 계기도 시련을 미술을 통해 극복하는 과정을 담고 있어 그 의미를 더한다.
솔비의 작품이 경매에 출품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 만이다. 당시 낙찰된 '팔레트 정원(회화 45x53cm, 스케이트보드 80x20cm, 2020)'는 66회 경합 끝에 920만 원(경매 추정가 350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다음은 솔비가 쓴 입장 전문
케이크는 나에게 고통도 줬지만, 예술적 영감도 줬다. 모든 절망과 희망은 마주 보고 있듯, 케이크는 나에게 천국과 지옥을 동시에 맛보게 했다. 군중 속 화려한 모습, 사실과 다르게 왜곡되고 소비되고 외면받고 버려진 케이크는 지독하게도 나를 닮아있었다.
그래서 더 가슴 아팠다...그래서 다시 생명을 넣어주고 싶었고, 그것은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희망이라 느꼈다. 그렇게 케이크는 예술작품으로 부활했다.
인생은 케이크처럼 위태롭다...
어느 순간 머리가 하얗게 센 부모님은 병마와 싸우시고, 만년 철부지일 것 같던 나는 조금 더 나아질 세상을 위해 기도한다.매달 가나 아틀리에는 똑같은 오브제를 작가들에게 나눠준다. 이번 블루투스 스피커는 나에게 기회였다. 음악과 미술은 내 인생의 전부고 내 인생은 예술 작업의 재료다.
1년 가까이 준비한 신곡 'Angel'은 대중이 아닌 미술 작품을 소장하는 낙찰자에게 선공개된다. 차후 소장자의 동의 여부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된다. 공개를 원치 않으면 그 곡은 소장자만을 위한 음악이 된다.
'무엇이 예술일까?'라는 끝없는 질문 속에서 나는 그 답을 함께 찾아보고 싶다.
그러다 보면 그 알맹이가 나오지 않을까?
Just a Cake-Angel
Mixed media on Canvas, Speaker
70x50cm
2021
*저를 믿고 이번 실험에 동참해준 음악 프로듀서를 포함한 제작자분들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서울옥션 온라인경매는 3.17일 오후 2시부터 순차적으로 마감됩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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