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에이프릴의 이나은 / 사진=텐아시아DB

에이프릴 출신 배우 이현주의 왕따 가해자 의혹에 선 그룹 에이프릴의 이나은이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복역한 그룹 룰라 출신 고영욱에 대한 부적절한 댓글을 남겼다며 도마 위에 올랐다. 소속사 DSP 미디어는 해당 댓글이 합성이라고 밝히며, 합성 사진을 만들고 유포한 사람과 루머를 생성하는 사람 모두 고소하겠다고 강경 입장을 전했다.

이나은이 속한 에이프릴은 최근 전(前) 멤버 이현주를 괴롭혔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이현주의 동생과 친구라고 주장한 네티즌의 글에 따르면 이현주는 에이프릴 멤버들의 괴롭힘에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을 얻었고, 극단적 선택도 시도했다.

에이프릴의 왕따 논란이 수면 위로 오르자, 에이프릴 멤버들의 과거 행적들에 시선이 집중됐다. 멤버들이 출연한 방송부터 인터뷰까지 모두 왕따 논란의 증거로 삼는 여론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이나은은 학교 폭력 가해자 의혹과 막말 등 왕따 사건과는 별개로 여러 논란이 추가됐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게시물은 2013년년에 작성된 것으로, 이나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친구와 댓글로 나눈 대화가 담겼다. 여기서 이나은 추정 인물은 친구에게 "너도 고영욱한테 성폭행 당하고 싶어?"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그룹 에이프릴의 이나은, 온라인 커뮤니티 글

고영욱은 2010년 7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서울 오피스텔과 승용차 등에서 미성년자 3명을 총 4차례에 걸쳐 성폭행 및 강제 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 신상정보 공개 및 고지 5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 3년을 선고받은 인물. 복역 후 2015년 7월 만기 출소한 고영욱은 2018년 7월 전자발찌를 벗었고, 지난해 7월 신상정보 공개기간도 종료됐다.

이나은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긴 댓글 자체는 충격이었다. 성범죄자 고영욱의 언급, 또 그를 부적절하게 표현했다는 것만으로 논란이 됐다.

소속사 DSP는 해당 댓글을 '합성사진'이라고 해명했다. DSP는 2일 "법무법인 엘프스를 통해 당사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합성 게시물과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유포한 사례를 형사 고소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사 아티스트들은 왜곡되고 악의적인 허위 게시물로 깊은 고통을 받고 있다. 해당 공지를 게재하는 현 시각부터 당사 아티스트를 상대로 한 악의성 짙은 비방과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 담긴 게시물 작성 및 이를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며 "어떠한 선처나 합의 또한 없을 것이다. DSP미디어는 아티스트 권익 보호를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현주 탈퇴 전 에이프릴 / 사진제공=DSP미디어
이현주 탈퇴 후 에이프릴 / 사진제공=DSP미디어

DSP는 고영욱과 관련된 사건 외에도 왕따설을 부인했다. 그러나 공식에서 드러난 사실은 이나은이 이현주의 텀블러에 국을 넣었다는 것, 이나은이 이현주의 운동화를 신었다는 것, 이현주의 어머니가 심각한 일로 회사를 왔다는 것, 이현주 어머니 인사 관련해 에이프릴 멤버들 또한 심각한 상황임을 인지하고 뭐라 말을 할지 몰라 말없이 묵례를 건넸다는 것이다.

DSP는 주장을 하나하나 반박하기 위한 공식입장을 냈지만, 결국 이현주의 친구가 주장한 부분의 일부가 다 사실이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 됐다. 이현주와 에이프릴 모두 DSP 소속이다. 그 말인즉슨 이현주와 에이프릴 양측을 보호하고 책임질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DSP는 과거 탈퇴도 괴롭힘 논란이 있는 현재도 교묘하게 이현주의 탓으로 돌리는 모습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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