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논란, 유재석 예능 덮쳐
누리꾼 "애 먼 유재석 등 터져"
조병규 논란에 방송가도 한숨
누리꾼 "애 먼 유재석 등 터져"
조병규 논란에 방송가도 한숨
"이 정도면 유재석이 연예계 학폭 미투의 최대 피해자 아닌가요?"
한 누리꾼은 항간에 불거진 유명 연예인들의 과거 학교폭력(학폭) 논란을 두고 이같은 댓글을 남겼다. 유명 배우부터 아이돌스타들의 학폭 의혹이 연일 쏟아지면서 주변 동료 연예인은 물론, 방송가 전체에 적잖은 타격을 안기고 있다는 취지에서다.
공교롭게도 유재석이 출연하는 두 편의 예능 프로그램에 학폭 가해자로 지목된 연예인들이 이름을 올려 그를 향한 동정 여론이 생겨났다. 최근 유재석의 대표 예능격인 MBC '놀면 뭐하니?'는 '2021 동거동락' 특집을 마련해 '예능 기대주'로 꼽히는 스타들을 대거 초대했다. 그 중 배우 조병규와 이달의소녀 츄는 남다른 예능감과 신선한 매력으로 맹활약했지만 방송 후 학폭 의혹에 휩싸여 곤혹을 치뤘다.
하지만 츄는 곧바로 동창들이 반박하고, 최초 폭로자가 "과장된 내용이었다"고 사과해 의혹을 씻어냈다. 이에 반해 조병규는 현재까지 피해를 주장하는 이들과 진실공방 중이다.
과거 한 차례 학폭 의혹에 대해 부인했던 조병규는 지난 19일 다시 한 번 폭로글이 등장해 도마에 올랐다. 한 누리꾼은 인스타그램을 개설해 조병규의 학폭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다른 누리꾼들이 자신도 당했다고 호소했고, 이에 대해 소속사는 "모두 사실무근이며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히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하필 조병규를 향한 폭로는 방송 하루 전 터져나왔다. 이에 '놀면 뭐하니?'는 20일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조병규의 모습을 편집 없이 내보냈다.이에 시청자들이 외면한 것일까.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놀면 뭐하니?' 전국 가구 시청률은 8.8%를 기록하며 전주대비 0.8%나 하락했다. 특히 해당 수치는 2021년 방송된 '놀면 뭐하니?' 회차 중 최저 기록이다.
앞서 '2021 동거동락'은 예능계 새싹을 발굴하기 위해 기획된 만큼 출연자 모두가 비슷한 분량을 차지했다. 특히 조병규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보여준 만큼 앞으로의 방송분에서도 기대를 받았는데, 이같은 논란에 27일 방송에선 어떻게 그려질지 이목이 쏠린다.
설상가상으로 조병규는 유재석과 KBS의 새 예능 프로그램 '컴백홈'에서도 빠지게 됐다. 제작진은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MC 조병규의 출연을 보류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에 대해선 "예상보다 법적 판단이 늦어짐에 따라 편성을 최종 확정 지어야 하는 현 시점에서 출연자의 출연을 강행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연이은 드라마 히트에 대세로 발돋움한 조병규가 국민 MC 유재석과 만난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모았으나 모두 물거품이 돼버렸다. 앞서 조병규의 학폭 의혹이 터지자 제작진은 첫 녹화도 미루고 깊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지난 24일 KBS 시청자권익센터에 '학교폭력 가해자인 조병규 예능 출연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등장하고, 3000명 이상의 동의를 받는 등 거센 압박을 받자 결국 제작진은 한 발 물러났다.
이에 유재석, 조병규 2인 체제로 준비 중이던 '컴백홈'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당초 제작진은 상반기 중 첫 방송을 내보낼 예정이었으나, MC 섭외부터 다시 해야할 판이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짧지만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던 조병규. 그와 같은 '새 얼굴'을 찾던 방송가와 유재석의 입장에서도 뼈아픈 상황이 됐다. 과연 조병규가 자신을 향한 의혹을 명백히 씻어내고 당당히 예능계에 돌아올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