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트하우스' 윤종훈, 종영 인터뷰
"오직 하윤철을 위한 수식어 감사"
"내 연기 아쉬워, 허점만 보인다"
"봉태규·유진 조언, 도움 많이 돼"
"오직 하윤철을 위한 수식어 감사"
"내 연기 아쉬워, 허점만 보인다"
"봉태규·유진 조언, 도움 많이 돼"
"'병약섹시'라는 전에 없던 새로운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감사해요. 저 또한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고, 오직 하윤철 만을 위한 수식어니까 정말 큰 영광이었죠. 단어가 나름 재밌기도 하고 누가 이렇게 만들어 내셨는지 대단하신 것 같아요. 상이라도 드리고 싶어요."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열연한 배우 윤종훈은 최근 텐아시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새롭게 얻은 수식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일 종영한 '펜트하우스'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부동산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와 충격 반전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일찌감치 시즌 2, 3 제작을 확정했다.윤종훈은 극 중 천서진(김소연 분)의 남편이자 청아의료원 VIP 전담 외과 과장 하윤철 역을 맡았다.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똘똘 뭉친 '야망가'지만 첫 사랑 오윤희(유진 분)을 버린 죄책감 때문에 돈을 포기한 반전 순애보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병약 섹시', '착한 악역'이라며 열광했다.
작품을 끝낸 윤종훈은 "무사히 모든 촬영을 잘 마쳐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펜트하우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매회 상승하는 놀라운 시청률을 보며 가슴이 벅찼고,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보유한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윤철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면도 있고, 제게 없는 면도 있다"면서도 "하윤철처럼 치열하게 어느 사람과도 싸우고 싶진 않다.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하윤철처럼 산다면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윤철을 연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을 묻자 윤종훈은 "한 신, 한 신 집중하고 진심을 다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날은 잘 안 풀리고 집에 돌아와 극도로 우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음 신은 다시 잘해야지'하고 마음을 다독거렸다"고 털어놨다.하윤철은 여고생의 죽음을 조작할 정도로 극악무도한 인물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종훈은 "어떤 걸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윤철의 심정과 그 때의 상황을 감독님과 의논해서 표현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짠하게 느끼신 것 같다"고 했다.
"연기가 참 미묘하면서 어려운 게 '나 여기서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라고 하는 순간 패착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그 감정에 맡겨야죠. 그리고 그 후에는 보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 전부라 생각해요."
또 다른 어려웠던 점을 묻자 윤종훈은 "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라는 점이 제일 어려웠다"며 "부담감도 있었지만 연기의 무게감, 풍겨지는 기운으로 어른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태규 형, 유진 누나가 자식이 있기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줬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현장에서 주동민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태생이 금수저가 아니었기에 어딘가 촌티가 나 보였으면 했고, 하윤철 특유의 신경질적인 면과 좀생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예민하게 모든 것에 반응하려 노력했다. 매 신마다 감독님의 축복의 디렉션이 있었기에 잘 연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또 모르는게 있으면 김순옥 작가님께 여쭤봤는데 너무 따뜻하게 설명해주셨다"며 "연기는 제가 하는 것이지만 그 감정을 촬영팀, 조명팀 등 모든 기술팀에서 잘 담아주셔서 감사했다"고 공을 돌렸다.
명장면을 꼽아달란 요청엔 "너무 많아서 다 말하지 못 하겠다"면서 "천서진이 쓰러진 아버지를 방관하는 장면, 강마리(신은경 분)가 부잣집 사모님을 구하기 위해 업고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 등 모든 배우마다 명장면이 있다.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들의 노고가 더해진 멋진 장면들이었다"고 답했다.
"제 연기는 다 아쉬웠어요. 저는 저의 허점만 보이거든요. 평생 공부해야죠."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선 "감히 최고라 말하고 싶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아서 같이 연기하면서도 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은경 선배님을 필두로 어떤 앵글, 즉 본인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도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님들을 보면서 저도 많이 감동했다. 그렇기에 모두 집중할 수 있었고 합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종훈은 "'펜트하우스'는 저를 한 번 더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라며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모든 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고 그리울 것 같다. 시즌2, 3가 남아 있으니까 더욱 더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SBS 월화드라마 '펜트하우스'에서 열연한 배우 윤종훈은 최근 텐아시아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새롭게 얻은 수식어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난 5일 종영한 '펜트하우스'는 자식을 지키기 위해 악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여자들의 일그러진 욕망과 부동산 성공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와 충격 반전으로 큰 인기를 얻으며, 일찌감치 시즌 2, 3 제작을 확정했다.윤종훈은 극 중 천서진(김소연 분)의 남편이자 청아의료원 VIP 전담 외과 과장 하윤철 역을 맡았다. 돈과 권력을 향한 욕망으로 똘똘 뭉친 '야망가'지만 첫 사랑 오윤희(유진 분)을 버린 죄책감 때문에 돈을 포기한 반전 순애보를 선보였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병약 섹시', '착한 악역'이라며 열광했다.
작품을 끝낸 윤종훈은 "무사히 모든 촬영을 잘 마쳐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펜트하우스'를 사랑해주신 시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 매회 상승하는 놀라운 시청률을 보며 가슴이 벅찼고, 이렇게 높은 시청률을 보유한 작품을 또 만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윤철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면도 있고, 제게 없는 면도 있다"면서도 "하윤철처럼 치열하게 어느 사람과도 싸우고 싶진 않다. 평화롭게 살고 싶은데 하윤철처럼 산다면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윤철을 연기할 때 중요하게 생각한 점을 묻자 윤종훈은 "한 신, 한 신 집중하고 진심을 다 하겠다고 생각했다"며 "어떤 날은 잘 안 풀리고 집에 돌아와 극도로 우울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음 신은 다시 잘해야지'하고 마음을 다독거렸다"고 털어놨다.하윤철은 여고생의 죽음을 조작할 정도로 극악무도한 인물이지만 시청자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종훈은 "어떤 걸 의도하지는 않았다. 하윤철의 심정과 그 때의 상황을 감독님과 의논해서 표현했는데 시청자 분들이 보시기에 짠하게 느끼신 것 같다"고 했다.
"연기가 참 미묘하면서 어려운 게 '나 여기서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지'라고 하는 순간 패착이라고 생각해요. 그냥 그 감정에 맡겨야죠. 그리고 그 후에는 보는 사람이 느끼는 것이 전부라 생각해요."
또 다른 어려웠던 점을 묻자 윤종훈은 "고등학생 자녀를 둔 아빠라는 점이 제일 어려웠다"며 "부담감도 있었지만 연기의 무게감, 풍겨지는 기운으로 어른이라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봉태규 형, 유진 누나가 자식이 있기에 느끼는 감정에 대해서 많이 얘기해줬고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현장에서 주동민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태생이 금수저가 아니었기에 어딘가 촌티가 나 보였으면 했고, 하윤철 특유의 신경질적인 면과 좀생이 같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예민하게 모든 것에 반응하려 노력했다. 매 신마다 감독님의 축복의 디렉션이 있었기에 잘 연기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또 모르는게 있으면 김순옥 작가님께 여쭤봤는데 너무 따뜻하게 설명해주셨다"며 "연기는 제가 하는 것이지만 그 감정을 촬영팀, 조명팀 등 모든 기술팀에서 잘 담아주셔서 감사했다"고 공을 돌렸다.
명장면을 꼽아달란 요청엔 "너무 많아서 다 말하지 못 하겠다"면서 "천서진이 쓰러진 아버지를 방관하는 장면, 강마리(신은경 분)가 부잣집 사모님을 구하기 위해 업고 거리를 질주하는 장면 등 모든 배우마다 명장면이 있다. 배우들의 열연과 제작진들의 노고가 더해진 멋진 장면들이었다"고 답했다.
"제 연기는 다 아쉬웠어요. 저는 저의 허점만 보이거든요. 평생 공부해야죠."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선 "감히 최고라 말하고 싶다. 정말 말도 안 되게 좋아서 같이 연기하면서도 신이 났다"고 말했다. 이어 "은경 선배님을 필두로 어떤 앵글, 즉 본인들의 모습이 나오지 않는 곳에서도 혼신을 다해 연기하는 배우님들을 보면서 저도 많이 감동했다. 그렇기에 모두 집중할 수 있었고 합이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종훈은 "'펜트하우스'는 저를 한 번 더 성장하게 해준 작품"이라며 "인간으로서, 배우로서, 모든 면에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억에 많이 남고 그리울 것 같다. 시즌2, 3가 남아 있으니까 더욱 더 기대해달라"고 말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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