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드라마 '철인왕후'가 역사왜곡과 혐한 논란으로 수많은 지적에도 시청률은 높다.
지난 19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철인왕후'(연출 윤성식, 극본 박계옥‧최아일) 3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9.7% 최고 12.3%, 전국 기준 평균 9.0% 최고 11.3%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기준 평균 5.3% 최고 6.6%, 전국 기준 평균 5.3% 최고 6.5%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를 지켰다. 특히 전국기준 남자 30, 여자 20대를 제외하고 10대에서 50대에 이르기까지 남녀 전 연령층에서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기준 / 닐슨코리아 제공)이날 방송에서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궁궐 적응에 나선 김소용(신혜선 분)과 그의 기이한 행보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철종(김정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영혼이 깃든 김소용은 궁궐에 본체를 위협하는 자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여기에 철종의 두 얼굴을 포착한 김소용. 서로의 속내를 감춘 두 사람의 쫄깃한 엔딩이 궁금증을 한층 고조시켰다.
김소용은 사촌 김병인(나인우 분)의 등장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자신도 위험해질 수 있는 상황, 김소용은 하루라도 빨리 영혼 탈출의 방법을 찾아 안전을 도모해야 했다. 대왕대비(배종옥 분)와 약속한 일주일을 기다릴 수 없었던 그는 '요리' 필살기를 꺼내 들었다. 대왕대비에게서 물려온 상을 유심히 살펴보던 김소용은 단번에 잇몸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챘고, 그에 맞는 요리법을 구상했다. 하루 꼬박 새워 대왕대비만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낸 김소용.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왕대비는 김소용의 바람대로 호수에 물을 채우는 것을 허락했다.
철종은 김소용의 수상한 행보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목숨이 걸린 위기 상황에서도 기이한 행동을 보이던 중전은 이전과 너무도 달랐다. 철종은 궁궐에 돌아와서도 자신에 대해 어디까지 들었는지 알고자 시시때때로 중전을 찾았다. 그는 김소용이 던진 이상한 말들 속에 무언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곱씹기도 했지만 얻어지는 것은 없었다. 결국, 진실을 말하게 하는 광대버섯 가루를 준비한 철종. 하지만 뜻밖의 상황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철종이 건넨 차향을 맡던 김소용이 지난밤 칼을 겨눈 자객이 철종이라는 사실을 깨달은 것. 철종 역시 김소용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하고 단도를 꺼내 들었다. 서로의 속내를 감춘 두 사람의 날 선 눈빛 교환은 앞으로의 전개에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철인왕후는 중국드라마 '태자비승직기'를 리메이크한 드라마. '태자비승직기'의 원작 소설은 '화친공주'로 해당 소설에서 고려 문화를 비하하는 듯한 내용이 담겨 문제가 됐다.
처음부터 문제가 있던 작품이니 방송 후엔 더 시끄러웠다. 특히나 대사와 주인공들에게 큰 문제가 있었다. 조선왕조실록을 '지라시'로 표현하는가 하면, 조대비가 왕과 중전과의 잠자리를 노골적으로 묘사했다. 또 대왕대비가 상궁을 시켜 리프팅을 받기도 한다.
'허구적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다면서 우리의 역사를 폄하하는 내용을 담은 박계옥 작가에 대한 비난은 끊이지 않았다. 특히나 조선왕조실록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문화 유산. 조선왕조실록을 건드린 박계옥 작가에게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풍양조씨 종친회도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에 제작진은 실존 인물 수정에 나섰다. 안동김씨는 안송김씨로 풍양조씨는 풍안조씨로 수정했으나 '눈 가리고 아웅'인 방법이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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