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 임화영, 아이 죽음 앞에 슬픔 삼킨 모성애
캐릭터 설득력 높이는 '온도차 연기'
'산후조리원' 임화영 / 사진제공=유본컴퍼니


tvN 월화드라마 '산후조리원'에서 임화영의 애끓는 모성이 엔딩을 장식하며 다음 회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임화영이 연기한 쑥쑥이 엄마 박윤지의 아이가 결국 숨을 거둔 사연이 드러나며 먹먹한 여운을 남긴 것. 전직 유치원 교사이면서 산모계 TMI 마스터라 불릴 만큼 아이들에 대한 애정으로 똘똘 뭉쳐 세레니티 산후조리원의 활력소로 자리매김한 박윤지였기에 그에게 닥친 비극은 안타까움을 배가시켰다.

지난 17일 방송된 '산후조리원' 6회에서는 다른 산모들과는 달리 아픈 아이를 두고 홀로 조리원 생활을 하던 박윤지가 아이를 만나러 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런 그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병원 영안실.아픈 아기를 두고 조리원에서 즐거운 일상을 사는 것이 힘들다고 담담히 고백하던 박윤지는 가슴속 깊은 곳에 묻어뒀던 죄책감을 토해내듯 간신히 "못하겠다"고 내뱉었다. 그토록 사랑하던 아기를 차마 손에 안지도 못하고 자리를 떠나는 박윤지의 쓸쓸하고 위태로운 모습이 그의 슬픔과 충격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극을 풍성하게 채우던 밝고 명랑한 에너지를 지우고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그려내는 임화영의 연기는 되려 극적이지 않아 더욱 절절하게 느껴졌다는 평이다.

극 초반부터 중반부에 다다르기까지 육아에 대한 남다른 지식은 물론, 조리원 동기 오현진(엄지원 분)의 아이 딱풀이의 불안감까지 읽어낼 정도로 아이에 대한 애착을 보였던 것은 박윤지의 이면에 놓인 아이에 대한 연민과 상실감에서 비롯된 이유였을 터. "내 아이를 내가 키우지 못한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라는 뼈 있는 한 마디는 박윤지 내면의 깊숙한 상처를 가늠하게 한 대목이다. 이에 발휘되는 임화영의 깊은 연기 내공은 박윤지 캐릭터의 보이지 않는 서사까지 이해시키며 몰입도와 설득력을 더했다.

이처럼 박윤지의 반전 사연과 임화영의 밀도 높은 감정 연기가 어우러지며 다음 회에 대한 기대와 궁금증이 한껏 고조된 가운데, 앞으로 단 2회만을 남겨둔 '산후조리원'에서 임화영이 또 어떤 모습으로 극에 시너지를 더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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